코스피는 지난달 31일 224.84포인트(4.26%) 대폭락하면서 5,100선이 무너졌다가, 바로 다음 날인 1일 426.24포인트(8.44%) 급등하며 단숨에 5,400대를 회복했다. 그런데 2일 또다시 244.65포인트(4.47%) 급락했다. 아무리 이란 전쟁이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고는 하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폭등락(暴騰落) 장세이다.
투자자와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에만 너무 주목하고 자의적(恣意的)으로 해석하는 현상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 폭을 확대 재생산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폭등은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자유롭게 개방되고 위험이 제거된 시점에 이를 검토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이 종전(終戰)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전환점이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전 대(對)국민 연설에서 이란 전쟁의 당위성과 성과를 강조한 뒤,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해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 및 언론의 예상(豫想)과는 전혀 다른 발언이 나오자, 코스피는 연설 도중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실 미국은 휴전·종전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에도 중동지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시키고 있었다. 단지 대이란 압박용으로만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엄청난 군사력을 집중시킨다는 해석은 비합리적이다. 전쟁 중인 정치 지도자의 말 속에는 진심과 함께 유인술·기만술도 섞여 있기 마련이다. 재산을 지키기 위해선 일희일비(一喜一悲)가 아닌, 냉정하고 종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