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시정연설에 모처럼 여야 화기애애…野, 추경 내용엔 비판

입력 2026-04-02 17: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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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퍼포먼스 없었던 국힘…송언석, "국가 원수로서 연설, 최소한의 예의"
추경 내용 두고는 "선거용 매표 추경" 비판 날 세워
주호영, 李 대통령과 악수하며 TK통합 얘기도 거론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6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6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당선 후 세 번째 국회 나들이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의원들과 모처럼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여권의 국회 독주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여온 국민의힘이지만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별다른 항의 퍼포먼스를 하지 않았다.

다만 야당은 정부가 편성한 추경안에 지방선거용으로 의심되는 선심성 예산도 다수 포함됐다며 이에 대한 엄밀한 심사를 예고했다.

2일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 안팎에서는 경찰 등 경비가 대폭 강화되는 등 긴장의 수위가 높았다. 여권과 야당이 사법 개혁 등 각종 현안을 두고 그간 날 선 공방을 벌여온 만큼 국회 본회의장 내부에서도 소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이 대통령의 국회 입장, 시정연설, 그리고 퇴장의 과정에서 별다른 불상사나 에피소드는 발생하지 않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피켓팅 등 항의 퍼포먼스가 없었던 것에 대해 "국가원수로서 국회에서 연설하는 부분이어서 최소한 예의를 지켜주는 게 국회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격을 지키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맞춰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불필요한 항목이 적지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 시정연설은 지금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 극복 해법을 제시한 게 아니라 전쟁 핑계 추경, 선거용 매표 추경을 합리화하는 정치 연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70%에게 최대 60만원씩 현금을 살포하고 영화와 숙박비 할인, 문화예술 분야 지원까지 포함됐다. 영화표까지 나눠주면서 지방선거 표 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민생현장이 전쟁터"라면서 "국민의힘은 서민의 생존투쟁을 '포퓰리즘'으로 모독하지 마라"고 맞받았다.

이날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면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선 야당 의원들의 조언과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이 대통령에게 대구경북(TK) 통합 얘기를 했다"며 "대통령의 지방정책이 '5극 3특'인데 지금 '1극'(전남광주통합)만하고 있으면 정책 자체가 깨진다. TK통합을 안 하면 지역 차별이고 대통령 통치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이번 추경은 제대로 된 사업, 민생사업 위주로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대통령은 충분히 심사해 달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