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나홀로 역주행'…배터리株, ESS·탈중국 기대에 반등

입력 2026-04-02 15: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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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 속에서도 강세…유가 변수·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감 반영

엘앤에프 대구 구지3공장. 엘앤에프 제공
엘앤에프 대구 구지3공장. 엘앤에프 제공

이란 사태로 국내 증권시장 상승랠리가 주춤한 가운데 배터리 관련 종목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내연기관에서 탈피한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2차전지 산업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인프라인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물론, 차세대 기술 선점을 통한 로보틱스 등 신산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의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9.63% 급등한 16만1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잇따라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엘앤에프는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다.

올해 ESS 사업에 필수적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을 앞둔 엘앤에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적자 고리를 끊고 실적 전환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전기차 판매 확대와 더불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전날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시황 회복세가 연초 이후 나타나고 있으며, ESS 관련 신규 매출액이 올해 3분기부터 가세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를 시작으로 외형 반등을 동반한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했다.

이어 "유럽발 산업가속화법(IAA) 도입과 유가 반등이 맞물리며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2분기부터 크게 반등할 여건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LFP 양극재 공급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출하가 시작되는데, 국내 배터리 양극재 소재 업체 가운데 대응 시점이 가장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0.71%), 삼성SDI(+2.55%), SK이노베이션(+0.87%)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 대다수가 전쟁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 북미 ESS 시장 호황과 전기차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공개된 유럽 IAA 초안도 중국보다는 한국에 유리한 법안으로 유럽시장 내 한국 배터리 기업 수혜가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