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첫 승' 2연패 중이던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와 무승부

입력 2026-03-31 2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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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두산과 연장 끝에 5대5 비겨
새 선발 오러클린, 5이닝도 못 채워
최형우와 디아즈 홈런포도 무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잭 오러클린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잭 오러클린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잭 오러클린의 투구는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도 커졌다. 그래도 프로야구 2026시즌 초반 3연패를 면한 건 작은 위안이 됐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연장 승부 끝에 두산 베어스와 5대5로 비겼다. 29,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 2연전에서 내리 고배를 마셨는데 이날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진 못했다. 선발 오러클린이 조기 강판된 게 발목을 잡았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데는 한 걸음 모자랐다.

오러클린은 6주 대체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좌초, 급히 수혈한 자원이다. 시속 150㎞을 넘나드는 공을 뿌리는 왼손 투수로 얼마 전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호주 대표팀으로도 출전했다. 빠른 템포에 탈삼진 능력도 괜찮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잭 오러클린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4회초 1대4로 점수 차가 벌어진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잭 오러클린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4회초 1대4로 점수 차가 벌어진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제공

문제는 새 식구가 맞이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점. 팀의 2연패 사슬을 끊어야 할 처지인데 지원 사격해줘야 할 타선도 첫 두 경기에서 잠잠했다. 시범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69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은 무게감이 다른 무대였다.

오러클린은 첫 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잘 먹혔다. 하지만 이후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 3회초 안타와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내야 안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4회초엔 안타 3개와 볼넷을 엮어 3실점했다. 최종 성적은 3⅔이닝 6피안타 4실점.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3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7회말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3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7회말 솔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타선도 아쉽긴 마찬가지. 두산의 리그 2년 차 왼손 투수 잭 로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6회말까지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로그는 6이닝을 던지면서도 투구 수가 73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삼성 타선이 무기력했다는 얘기.

타선을 깨운 건 10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최형우의 한 방.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베테랑 최형우는 로그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42세 3개월 15일 만에 날린 홈런. 리그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종전 추신수 42세 22일)을 새로 썼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는 3천470일 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2대5로 뒤진 8회말엔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사에서 김성윤과 구자욱이 두산 불펜 이병헌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어 르윈 디아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디아즈 역시 시즌 첫 홈런.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3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경기 8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3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경기 8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회 두 팀이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점수가 나지 않았다. 11회초 두산의 공격도 무위에 그쳤다. 11회말 삼성이 안타와 볼넷 등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하지 못해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