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물류·원가 동반 압박…산업계 대응 '촉각'

입력 2026-03-25 15:00:34 수정 2026-03-25 15:12:23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중동 사태 영향으로 중고차 전체 수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 중고차 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8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의 중고차 수출단지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중동 사태 영향으로 중고차 전체 수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 중고차 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8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의 중고차 수출단지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이란전쟁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소 수출기업은 물론 석유화학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동 사태 발발 이후 현재까지 '수출기업 물류 애로 비상대책반'에 총 193개 기업이 총 469건의 수출입 물류 애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해상운송 중단 등 운항 지연(129건·27.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급격한 운임상승 및 전쟁 할증료 부과(117건·24.9%) ▷선사·항공사의 예약 취소 및 선적 거부(75건·16.0%) ▷인근 해상 대기 또는 대체 하역지 물품 계류·적체(71건·15.1%) ▷수출입 대금 결제 지연 및 취소(65건·13.9%)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중동 지역에 담수화 플랜트 부품을 수출하는 A사의 경우 최근 선사로부터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천달러의 긴급 분쟁 할증료를 청구받아 운임이 2배 이상 폭등했다. A사 관계자는 "납기 일정을 맞추려면 할증료에 보험료 인상분까지도 '선사가 요구하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산업용 플라스틱 자재를 생산하는 B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대체항에 강제 하역을 했지만 내륙 운송비와 보관료 부담도 압박으로 작용한다. B사 관계자는 "내려진 화물을 어떻게든 운송하려면 내륙 운송비를 부담해야 하고, 보관하거나 반송하려면 보관비나 반송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지 운송 역시 항만 상황, 운송 업체, 비용 등 정보가 부족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의 고충이 깊다. 업계는 주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막힌 데다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원가 절감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비상대책반을 통해 수집한 기업 애로와 현장 방문을 통해 분석한 대정부 건의 사항 등을 정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구경북지역본부도 업계 현황을 살피고 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과 차부품, 섬유 등이 유가 상승에 민감한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환위험·원가 관리가 필요하다"며 "환변동보험 등 환헤지 지원제도 안내와 업종별 맞춤 컨설팅을 통해 지역 수출기업의 위기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