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27% 동성로 상권 침체 속 공공청사·호텔 개발에 상인들 반색
르네상스 사업·주상복합 개발 맞물려 "도심 부활 전환점 될까"
대구 중구청 청사 이전 후보지로 옛 대구백화점 본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인근 사대부고 옆 부지에 롯데호텔 건립도 본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침체된 동성로 상권에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기간 침체를 겪어온 상인들은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 중구와 지역 상권에 따르면 2021년 7월 폐점 이후 약 5년 가까이 사실상 방치된 대구백화점 본점 일대는 유동 인구 감소와 상가 공실 증가가 이어지며 원도심 공동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지목돼 왔다.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7%까지 치솟아 2010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구백화점 폐업과 영화관 철수, 노보텔 호텔 폐점 등이 잇따르며 상권 침체가 가속화됐다. 한때 '대구 최고의 번화가'로 불리던 동성로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중앙로역 인근 중앙대로변에서 48년째 약국을 운영 중인 미순 약사는 "대구백화점이 사라진 뒤 매출이 80%가량 줄었다"며 "대백이 문을 닫으면서 일대 상가가 사실상 함께 무너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중구청이 대구백화점 부지로 이전할 경우 공공기관 유입에 따른 유동 인구 증가와 상권 회복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단순 행정청사 이전을 넘어 민간 개발을 결합한 복합개발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서울 서초구가 약 7천억원 규모 신청사를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조성해 공공청사 기능에 연구개발(R&D)과 환승시설, 상업시설을 결합한 사례가 대표적인 모델로 거론된다.
지역 상인들은 청사 이전 논의만으로도 상권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준호 동성로 상점가상인회장은 "대구백화점이 정상 운영됐다면 동성로 르네상스 사업 효과가 두세 배는 컸을 것"이라며 "지금은 밤이 되면 거리가 어두워 안전과 상권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구청이 들어오면 상권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거 후 신축보다 기존 건물을 활용한 리모델링이 현실적이며, 박물관·전시관·도심캠퍼스·창업지원시설 등 문화예술 기반 시설이 함께 조성돼야 도심 경쟁력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인근 상인 김정훈 씨는 "공공기관과 문화·관광시설이 함께 들어오면 낮뿐 아니라 밤에도 사람이 머무는 상권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오랫동안 침체됐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중구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도심이 활성화되면 외국인 환자나 타지역 환자들이 찾을 만한 곳이 될 것이고, 의료관광 활성화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환영했다.
자영업자 박만수 씨도 "최근 몇 년간 손님이 줄어 폐업을 고민하는 가게가 많았는데, 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상인들 사이 분위기가 밝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롯데호텔 건립 추진 역시 상권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동성로는 2021년 노보텔 호텔 폐점 이후 도심을 대표할 숙박시설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상인들은 대형 호텔 유입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야간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상권 관계자는 "대구백화점 재개발과 롯데호텔 건립이 동시에 현실화된다면 동성로 침체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잇따른 개발이 실제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운영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