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올해 들어 350% 급등…증시 변동성 속 홀로 독주
코스닥 대장주 등극…장중 100만 원 찍고 '황제주' 오르기도
경구용 비만·당뇨약 개발…임상 결과 확인 시 '게임 체인저' 전망
ESG 등급 3년 연속 최하 등급…취약한 지속가능경영은 우려
"삼천당제약은 시간이 갈수록 폭등하네요. 3년 전 2차전지 흐름을 보는 것 같습니다." vs "재무제표는 엉망인데 기대감 하나로 이렇게 오르는 게 정상인지 모르겠네요."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주식은 바로 삼천당제약일 것입니다. 삼천당제약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홀로 독주하며 기어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종목이죠.
이른바 '먹는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회사인 삼천당제약은 올해 초부터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실제로 23만 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올해 들어 350% 이상 상승해 마침내 '황제주(주당 100만 원)'에 올라섰습니다.
25일 이날에도 오전 10시 13분 기준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2.18%(11만4000원) 상승한 105만 원을 기록,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지수가 휘청이는 와중에도 이달에만 40% 가까이 오르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최상위권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삼천당제약은 2000년 10월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약사입니다. 그간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먹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돋보이고 있습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경구용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상업화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죠.
지난 19일에는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인슐린 SCD0503의 상대적 생체이용률과 생물학적 효력, 음식 영향을 평가하는 1/2상 시험계획서(IND)를 유럽에 신청했습니다. 독일에서 6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당뇨 환자는 혈당 조절 물질인 인슐린을 사용하는데, 이는 통상 피하주사 제형입니다. 스스로 허벅지나 복부에 바늘을 찌르는 방식이죠.
경구용 인슐린은 아직 개발된 적이 없습니다. 만약 삼천당제약이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이 됩니다. 살에 바늘을 찌르지 않고 간단히 약을 먹어서 해결할 수 있다면 당뇨 치료제 업계의 역사를 쓸 수 있는 셈입니다.
현재 전 세계 인슐린 시장 규모는 약 40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으로 비만 인구가 줄어든다 해도 당뇨 환자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천당제약이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삼천당제약의 주가 폭등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삼천당 할머니' 일화가 재조명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할머니가 증권사 창구를 찾아 직원에게 건넨 쪽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매수하려는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쪽지에 적었는데, 쪽지에는 'KODEX150 레버리지'와 함께 '삼천당제약'이라는 종목명이 정갈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 주가는 50만 원 선으로 이미 연말 대비 2배 오른 상태였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할머니가 사겠다고 하니 고점 신호"라며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주가가 다시 두 배로 뛰며 100만 원을 돌파하자 이제는 "어르신 안목이 전문가보다 낫다", "할머니가 진정한 고수였다"라는 웃지 못할 찬사가 쏟아진 것이죠.
이들을 외면했던 증권가에서도 점차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결과는 연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인데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경구 인슐린 개발 성공에 가까워져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공약했던 모멘텀이 차질 없이 실현되고 있어 대외적인 불확실성에도 삼천당제약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은 IND 제출 단계로 승인 여부도 나지 않았고, 임상 성공 여부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통상 비임상, 임상 1상~3상의 단계를 모두 거쳐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립한 뒤 FDA나 식약처같은 각 국가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해집니다.
또 경구용 인슐린 개발은 과거 실패 사례가 꽤 많습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2상 완료 후 관련 사업부를 폐쇄했고, 국내사 메디콕스와 협업했던 오라메드는 3상에서 유효성을 만족하지 못해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의 운영·관리 시스템 및 지배구조 리스크에 대한 지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천당제약은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습니다. KCGS ESG 평가 등급은 7등급(S, A+, A, B+, B, C, D)으로 구분되는데, D등급은 ESG 체계가 심각하게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년간 내부통제, 회계 투명성, 연구자료 관리 등 핵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이죠.
실제로 ESG기준원은 삼천당제약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 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ESG 관리 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제약·바이오주 투자는 성공하면 그야말로 '대박'입니다. 하지만 실패하면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기대감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가져가려고 노력하는지, 후보물질 다변화와 플랫폼 기술 등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확보했는지. 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