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노선 중심 왕복 최대 12만원 인상…단거리 노선도 직격탄
성수기 앞두고 항공권 가격 '이중 상승'…여행객 예약 부담 가중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료 인상과 일부 노선 운항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특히 5월 결혼 시즌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A씨(33)는 당초 터키로 신혼여행을 계획했지만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목적지를 유럽으로 급히 변경했다. 중동 상공 항로 불안과 운항 차질 가능성이 커지자 항공권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노선 항공권 가격이 지난달보다 100만원 이상 오르면서 결국 신혼여행 일정까지 줄였다.
다음 달 베트남 가족여행을 준비하던 B씨는 유류할증료 인상 소식에 서둘러 항공권을 발권했지만, 항공유 수급 불안으로 일부 동남아 노선 운항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여행 취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기존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8단계'로 급등했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MOPS) 급등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4월 기준 대구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대부분 노선에서 큰 폭으로 오른다. 대구~다낭과 대구~나트랑 노선은 왕복 기준 22만7천570원으로 전월보다 12만원 상승해 인상폭이 가장 컸다. 대구~울란바토르 노선도 19만8천490원으로 9만800원 올르고, 대구~타이베이와 대구~장가계, 대구~도쿄 노선 역시 각각 7만3천200원씩 인상된다. 단거리 노선인 대구~연길도 4만1천원 올라 여행객 부담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항공권 총액 기준으로 보면 동남아 노선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50%, 유럽 장거리 노선은 최대 70% 가까이 상승한 사례도 있다. 여기에 일부 중동 경유 항공편이 우회 운항하거나 감편되면서 좌석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돼 같은 일정이라도 결제 시점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이에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가격 추가 인상을 우려해 조기 발권을 서두르는 움직임과, 비용 부담 때문에 예약 자체를 미루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김상구 여행코리아 대표는 "통상 이 시기면 4~6월 성수기 예약이 몰려야 하지만 최근에는 예약 문의 자체가 급감했다"며 "전쟁 이후 신규 예약이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