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 정신, 한국무용으로 피어나다…정길무용단 3부작 첫 무대

입력 2026-03-24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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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아양아트센터 공연…3개 공연장서 총 6회
선조들에 대한 헌사이자, 현대인들에 위로의 메시지로
문체부 주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 공연
대구의 과거·현재·미래 감각, 서사의 주체로 시각화

정길무용단의
정길무용단의 '김현태의 춤,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의 역사와 시 정신을 무용으로 풀어낸 무대가 관객을 찾는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4월 1일(수)과 2일(목) 오후 7시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정길무용단의 '김현태의 춤,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6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정길무용단이 대구문화예술회관과 협력해 선보이는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아양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 서구문화회관까지 총 3개 기관에서 6회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공연 사진. ⓒ Sang Hoon Ok / ⓒ옥상훈
공연 사진. ⓒ Sang Hoon Ok / ⓒ옥상훈

공연은 대구에서 청년시절을 보낸 일제강점기 저항 정신의 상징 이육사 시인의 삶과 작품을 모티프로 한다. '광야', '교목', '청포도' 등에 담긴 강인한 의지와 상징적 이미지를 현대 한국무용으로 재해석해 무대 위에 펼쳐낸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태초의 공간 '광야'에서 시작해 혹독한 시간을 견디고 미래로 나아가는 '마지막 불꽃'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담는다.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시대의 고통을 견디며 길을 열어온 선조들에 대한 헌사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24년 초연과 2025년 재연을 거쳐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작품으로, 매해 완성도를 높이며 대구의 대표 무용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공연 사진. ⓒ Sang Hoon Ok / ⓒ옥상훈
공연 사진. ⓒ Sang Hoon Ok / ⓒ옥상훈

시리즈는 이후 '시인은 날개 달린 가벼운 존재', '이어지다'(가제)로 이어지며 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각각의 무대로 풀어낼 예정이다. 2부는 대구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오늘날 대구의 도시 감각을 무용으로 시각화하며, 3부에서는 대구·영남권 무형문화재를 바탕으로 원로와 신진 무용가가 함께 무대에 올라 지역 무용의 계보와 확장을 보여준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정길무용단의 선정은 지역 문화 자산을 공연 콘텐츠로 승화시켜 무용계 자생력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라며 "도시를 서사의 주체로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정길무용단 대표는 "대구가 축적해온 문화적 경험을 무대 위에 담아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을, 예술계에는 새로운 활력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석 1만원.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5천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667~8

공연 사진. ⓒ Sang Hoon Ok / ⓒ옥상훈
공연 사진. ⓒ Sang Hoon Ok / ⓒ옥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