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전국 닭요리·지역 명소 잇는 'K-치킨벨트' 가동…구미 교촌1호점 도전장

입력 2026-03-19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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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찜닭·춘천 닭갈비 등 글로벌 미식 거점 육성…전국 4개 지역 선정·최대 2억 지원
구미 '교촌1991 문화거리' 매출 40%·방문객 100% 급증…체류형 관광 모델로 주목
국민 참여 '성지 공모 이벤트' 오늘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지난해 5월 권원강(사진 가운데)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교촌1991 문화거리를 걷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5월 권원강(사진 가운데)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교촌1991 문화거리를 걷고 있다. 매일신문 DB

전국의 닭요리 명소와 지역 관광자원을 하나의 벨트로 엮는 일명 'K-치킨벨트' 조성이 본격화된다. 치킨이라는 단일 메뉴를 넘어 한국의 식문화 전체를 세계에 알리는 미식 관광 전략의 일환으로, 지역에서는 경북 구미시가 교촌치킨 1호점을 앞세워 선정 경쟁에 뛰어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전국의 다양한 닭요리와 지역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K-치킨벨트(K-미식벨트) 구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치킨, 그 이상의 세계를 잇다'(Beyond Chicken, Beyond Korea)라는 슬로건 아래 K-식문화 전체로 외연을 확장해 대한민국을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미식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4개 지역을 선정해 각 1억~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K-미식벨트는 2024년부터 장류·김치·인삼·전통주를 주제로 조성해 운영해온 사업에서 출발했다. 올해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인 치킨을 중심으로 삼계탕·닭강정 등 다양한 닭요리를 아우르는 치킨벨트를 새롭게 구축한다.

미식 거점 조성이 사업의 핵심이다. 춘천 닭갈비, 안동 찜닭, 목포 닭요리 등 지역 대표 닭요리와 숨은 맛집을 한국관광공사 선정 'K-로컬 미식여행 33선'과 연결한다. 의성 마늘·창녕 양파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하고, 기존 치킨업계의 제조 인프라를 견학·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체험형 관광 자원도 만든다.

치킨벨트의 지도는 국민이 직접 그린다. 농식품부는 1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나만의 치킨·닭요리 성지' 대국민 공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민 누구나 지역의 숨은 치킨 맛집, 닭요리 특화거리, 관련 역사적 스토리가 있는 장소 등을 추천할 수 있으며 제보 내용은 향후 치킨벨트 조성에 반영된다. 참여는 한식진흥원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상반기 중 K-치킨벨트 지도를 공개하고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전국 닭요리 명소를 탐방한 영상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치킨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K-푸드인 만큼 K-치킨벨트가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미식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하도록 치킨 및 관광업계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교촌치킨 대한민국 1호점을 보유한 강점을 앞세워 K-치킨벨트 사업에 도전한다. 구미 송정동 일대에 조성된 '교촌1991 문화거리'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문화거리 조성 이후 교촌치킨 1호점 매출은 40% 이상 늘었고 방문객 수는 100% 이상 급증했다. 브랜드 역사와 도시 문화, 미식 콘텐츠가 결합된 체험형 관광 공간으로 꾸며져 단순 외식 공간을 넘어 구미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은 결과다.

구미시는 교촌1991 문화거리와 주변 상권, 미식 체험 콘텐츠를 중심으로 금오산 관광지와 구미 라면축제 등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미식 관광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 방문형 관광을 넘어 먹거리·문화·체험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