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중동사태, 영향 제한적"…금융권에는 장기화 대비 리스크 대응 강화 당부

입력 2026-03-19 1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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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 개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내 금융위원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내 금융위원회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전 금융권에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센터에서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전 금융업권 협회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국제 유가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복합적인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 점검 결과, 전 업권의 자본비율 및 외화 유동성 지표는 규제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권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3.59%로 규제비율인 8%를 상회했으며, 연말 기준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역시 168.9%로 양호했다.

보험업권의 K-ICS 비율(210.8%)과 외화 유동성 비율(320.3%), 여전업권의 조정자기자본비율(카드사 21.1% 등), 저축은행의 BIS비율(15.81%) 및 상호금융권의 순자본비율 또한 모두 규제치를 넘겼다.

특히 금융권의 중동지역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역시 6개 주요 은행 기준 4조3천억원(위험가중자산의 0.3%)에 불과하고, 이란·이스라엘 관련 비중은 10억원 수준에 그치는 등 극히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금융당국과 전 금융권은 사태 장기화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 충격에 대비해 한층 강화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은행권은 일일 단위로 환율, 금리, 유가 상승 리스크를 점검하는 한편, 정유, 석유화학, 항공 등 유가 민감 업종의 신용등급 하락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보험업권은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듀레이션 갭 관리에 돌입했으며, 여전업권은 채권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은행 차입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 대체 자금 조달 창구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등 분쟁 해역을 지나는 국내 선박 33건 중 32건은 기존 전쟁위험담보 특약 취소 이후 신속하게 새로운 보험계약으로 재가입을 완료했다. 보험사들은 중동 소재 기업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예상되는 보험료 인상 폭을 선제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서민 및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 부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의를 주재한 김진홍 국장은 "우리 금융산업이 그동안 축적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에 잘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최대한의 경계심을 갖고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김 국장은 특히 "표면적인 건전성 지표에 안주하지 말고 자본시장 자금 흐름이 수신에 미치는 영향 등 뇌관이 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며 "고금리와 고유가로 고통받는 서민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포용적 금융 실천에도 흔들림 없이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