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어려울 땐 TK에 기대다 낙하산 공천으로 '응수'
'차기 시장 향한 지역 여론 제대로 읽고 있나?' 의문도
사천 논란 등 잡음 없이 대구 살릴 일꾼 뽑아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간 보수 정당을 지켜온 '텃밭' 대구경북(TK)이 '혁신 대상'으로 지목되자 지역 정치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가 있을 때마다 물갈이론 대상이 되거나, 낙하산 인사 공천의 희생양이 됐던 과거가 되풀이될 조짐을 보여서다.
신공항 등 TK 현안이 줄줄이 차질을 빚는 등 지역민 불만이 누적된 가운데 '막연한 혁신', '개인에 휘둘린 공천'을 배제하고 제대로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지역 정치권 주변에서는 그간 위기 때마다 당을 지켜온 TK 지역이 국민의힘에게 얼마나 만만한 존재인지 다시 실감하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각종 전국 단위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여온 결과 'TK 공천은 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준 게 아니냐는 푸념도 들린다.
이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지역 여론과 무관하게 TK 정치권을 당 혁신 대상으로 지목하자 더욱 비등해지고 있다.
TK 정치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등 위기 속에도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보수 정당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지역 출신 여부와 무관하게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각종 전당대회에서 파격적 선택도 마다하지 않으며 보수 정당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을 당 대표로 만들고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밀어올려 정권 교체를 이룬 배경에 TK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도 충청권 출신의 장동혁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등 TK의 선택은 언제나 대승적이었다"고 했다.
TK 출신 중진의원은 다수가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국민의힘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 수습에 나서며 노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보수 정가 일각에서는 총선, 지선 등 선거철만 되면 '물갈이론', '혁신의 본보기론'을 제기하며 희생을 강요해 지역 정가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따른 빈 자리가 있으면 이른바 낙하산 공천을 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이 공천 받는 일이 잦았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 위원장이 다시 'TK 혁신론'을 꺼내들고, 대구시장 공천 구도를 정면으로 겨누자 'TK가 보수 정당의 호구냐'는 날선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차기 대구시장이 누가 되는지를 두고 지역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정현 위원장이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고 있는지 의아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대구시는 행정통합 무산 위기, TK 신공항 사업 표류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간의 시정 공백으로 신규 사업 추진, 미래 먹거리 사업 동력 마련에도 애를 먹고 있다. 제대로된 차기 시장이 컨트롤타워가 돼 대구시의 현안을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하다. 이를 위해선 어느 때보다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것.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상황에서 새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고 노골적인 지역 차별에 맞서 발전을 이끌 리더십도 절실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 출신인 이정현 위원장이 TK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그간의 막연한 반감에서 기득권으로 몰아세우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며 "개인 판단에만 근거해 공천 국면을 끌어간다면 사천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