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드 해외 반출 현실화?…미 언론 '중동 이전' 보도

입력 2026-03-10 19:32:53 수정 2026-03-10 19: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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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주한미군 사드 중동으로 이동 중
미군, 최근 분쟁에서 첨단무기 급격히 소모
미래 분쟁서 무기 부족 우려해야 할 지경
한반도 전비 태세 문제, 한국 정부도 인정

6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C-5와 C-17 등 대형 미군 수송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C-5와 C-17 등 대형 미군 수송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패트리엇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했던 대공미사일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미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미군이 이란과 전쟁에서 첨단 무기들을 대거 소모해, 주한미군 자원의 해외 배치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미군 자원 차출로 인한 한반도 안보 태세 공백을 우려해야 상황에 몰렸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명의 미 관리를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중 일부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들 관리들은 군 당국이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및 기타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비축분도 끌어내고(차출하고) 있다고 했다.

한 관리는 이런 조치가 중동 지역의 즉각적인 무기 부족 때문이 아니라, 분쟁이 일주일 넘게 진행되면서 감소했던 이란의 보복 공격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에 대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나타났던 미군 대형 수송기들이 최근 줄줄이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한미군의 방공자산이 중동으로 차출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실제 차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주한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포대 자원 일부도 차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도 주한미군 차출에 따른 안보 태세 약화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주한미군 포대나 방공무기 반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정부는 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또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렇기에) 주한미군이 자국의 군사적 필요에 따라 일부 방공무기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중동 곳곳에서 분쟁을 벌이면서 무기를 소모함에 따라 미 의회에서는 미군의 전투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원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분쟁 발생 시 고성능 무기 재고 부족이 전력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칸시안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더 많이 발사할수록 인도·태평양 지역과 우크라이나에서 감수해야 할 위험이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는 미국은 이란 공격 후 이틀간 56억달러(약 8조3천억원)어치의 군수품을 소모한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그동안 미군은 지난 몇년간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최소 7개국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정밀 무기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