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개 방산 협력사·준비된 인프라…구미, K-방산 소부장 '초격차' 이끈다

입력 2026-03-11 14: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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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여 개 중소기업·앵커기업 뭉친 '원스톱' 밸류체인
전력 1위·용수 풍부… 당장 공장 가동 '준비 끝'
신공항 물류 품고 6월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 사활

지난 9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지난 9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구미시 방위산업발전협의회'에서 산·학·연·관·군 전문가 40여 명이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구미시 제공

'K-방산'이 중동 등 글로벌 무대에서 연일 수출 잭팟을 터뜨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입에 의존하는 핵심 부품의 긴 '리드타임'(조달 기간)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무기체계는 일반적으로 30년 이상의 긴 수명주기를 가지며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성을 뛰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제한적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방위산업 생태계의 강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수요에 기반한 국가 차원의 방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이 필수적이다.

오는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3기 소부장 특화단지' 최종 지정을 앞두고, 구미국가산업단지가 K-방산 초격차를 이끌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미는 단순한 지역 균형발전 차원을 넘어, 당장 방산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실현할 수 있는 '완성형 생태계'와 '압도적 인프라'를 모두 갖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0개 협력사와 앵커기업이 뭉친 '원스톱 생태계'

구미 방위산업의 가장 큰 무기는 이미 현장에서 가동 중인 촘촘한 기업 간 협업 기반이다. 구미에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라는 2개의 거물급 앵커기업과 190여 개의 방산 중소기업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성장하며 기업 간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기존 첨단 산업과의 '이업종 융합 시너지'는 타 지자체가 모방할 수 없는 구미만의 강점이다. 전자·기계 기반 정밀가공과 전장·전자부품 제조 분야에서 축적된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방산 체계에 필수적인 소부장 분야와의 연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구미산단 내에는 반도체 344개사, 통신·네트워크 120개사 등이 포진해 있어 첨단 미래 무기체계 부품 개발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여기에 금오공대 등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군(육군 제83정비창)이 참여하는 산·학·연·관·군 협력사업도 활발히 수행 중이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낙동강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산업용수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최고의 자연 인프라다. 매일신문DB
낙동강을 끼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낙동강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산업용수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최고의 자연 인프라다. 매일신문DB

◆전력·용수·부지…방산 기업 입주 '프리패스' 인프라

소부장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주저 없이 단행하기 위해서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 기반 시설이 필수 조건이다. 이런 면에서 구미는 방산 관련 기업 입지를 위한 최적의 국가산업단지 인프라를 이미 '완성형'으로 갖추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경쟁력은 압도적인 에너지 인프라다. 경북 지역은 2024년 기준 무려 228%의 전력 자립도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력 생산량 면에서도 99,763GW로 전국 2위에 올라 있어,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정밀 방산 부품 제조 공정에서도 전력 수급 불안정 우려를 원천 차단한다.

공업용수 공급과 폐수 처리 능력 역시 타 지자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구미시는 안정적인 취수가 가능해 일일 취수 가능량 100만4천t 가운데 현재 32만115t(31%)만 사용하고 있어 용수 공급 여력이 매우 풍부하다.

폐수 역시 일일 처리 가능량 46만8천300t 중 33만1천744t(71%)만 처리하고 있어, 환경 규제나 용량 한계에 부딪힐 염려 없이 즉각적인 공장 증설과 생산 확대가 가능하다.

여기에 즉시 공급 가능한 대규모 산업 부지도 넉넉하게 준비돼 있다. 신공항 예정지 인근으로 향후 물류 확장성이 뛰어난 구미 국가5산단 2단계 168만평과 장천면 일원 일반산단 30만평이 조성 중에 있어, 대규모 앵커기업은 물론 수백 개의 협력사들이 동시에 둥지를 틀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공항 물류 혁명과 정부 정책의 완벽한 정합성

물류 접근성도 방산 수출의 핵심 경쟁력이다. 구미는 직선거리 10km 이내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배후도시가 조성될 예정으로 뛰어난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5개 고속도로 연결은 물론, KTX-이음 구미역 정차 및 대구경북 광역철도 신설 등이 추진되고 있어 글로벌 수출을 위한 최적의 물류망을 갖추게 된다.

정부 정책의 방향성 역시 구미를 향하고 있다. 산업부의 이번 3기 특화단지 선정의 핵심 키워드는 '균형발전'과 '생태계 확대'로, 새정부의 지역 발전 전략인 '5극 3특' 체제와 연계된다.

특히 평가 배점이 가장 높은 항목에서는 단순한 앵커기업 입주를 넘어, 공급기업과 어떤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핵심 기술 자립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태계 확장 계획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지방정부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예비검토제'를 통해, 구미시는 앵커기업 주도의 완성도 높은 상생 사업 계획을 집중적으로 다듬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수입 부품의 조달맥을 뚫고 완벽한 국방 자주 자립을 이뤄내기 위해, 제3기 소부장 특화단지의 구미 유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