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발목 잡은 '리드타임'…돌파구는 '구미 특화단지'

입력 2026-03-11 14: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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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천궁 조기 납품 러브콜… 부품 수급 지연이 아킬레스건
앵커기업 "해외 의존 한계, 조달맥 뚫어달라" 범정부 지원 호소
6월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190개 협력사 품은 구미 유치 절실

경북 구미에서 생산되는 천궁-II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실전 사격에 성공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경북 구미에서 생산되는 천궁-II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실전 사격에 성공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최근 중동에서 날아든 K-방산의 낭보 이면에는 '부품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시간)이라는 치명적인 병목 현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를 온전히 '수출 잭팟'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하며, 이를 타개할 국가적 해법으로 오는 6월 지정되는 '제3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의 구미 유치가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 당시 아랍에미리트(UAE)가 도입한 국산 요격 미사일 '천궁-II'가 실전 방어에 성공했을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한발당 약 55억원에 달하는 미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극심한 재고 부족을 겪는 가운데, 동급 성능에 한발당 16억~17억원 수준인 천궁-II의 압도적인 가성비가 입증되며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추가 발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UAE 측은 당초 계획된 납품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조기 납품'까지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산 현장의 실상은 다급한 수출 일정과 온도 차를 보인다. 방산 체계업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일정을 당기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자재 수급 문제로 즉각적인 단축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체계업체가 최종 조립을 담당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은 수많은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특히 특정 부품의 조달이 늦어지면 전체 공정 속도를 높이는 데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일반 민수용 제품과 달리 방산 부품은 상당수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긴 '리드타임'이 생산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무기체계 수명주기를 고려할 때 지속적인 부품 조달을 위한 국가 차원의 생태계 강건성 확보가 절실한 이유다.

이에 따라 방산업계와 구미 지역사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제3기 소부장 특화단지' 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부는 오는 6월경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열고 앵커기업과 공급기업 간 상생 모델 등 생태계 확장 계획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최종 대상지를 확정한다.

구미는 방산 소부장 기업 간 긴밀한 협업 기반이 이미 조성돼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부품의 신속한 국산화가 가능한 최적지로 꼽힌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등 2개의 앵커기업과 190여 개의 방산 중소기업이 밀집해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미가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망이 원활해져 실질적인 생산성 증대와 원활한 수출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