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발언·G7 비축유 논의에 국제유가 급락

입력 2026-03-10 19:40:06 수정 2026-03-10 19: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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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9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CBS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사실상 거의 끝난 상태"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빠르게 완화됐다. 이 발언 이후 WTI 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졌고 브렌트유 역시 89달러선까지 하락했다.

국제사회도 유가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다. 과거 걸프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쟁 상황에서도 비축유 방출이 이뤄진 바 있다.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국제 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유가 급등락의 여파는 국내 기름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기준 대구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43원 오른 리터당 1922.72원을 기록했다. 서울 등 일부 지역 기름값은 이날 소폭 하락 전환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7.31원으로 전날보다 4.64원 오르는 등 여전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