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역 vs 비현역, '한국시리즈' 방식 도입…흥행 끌어낼까?

입력 2026-03-08 17: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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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제외 후보 간 경선 후 현역과 '타이틀 매치'
인지도 높은 현역과 결선 '이목 집중'…흥행 바탕, 본선 경쟁력 ↑
오세훈 서울시장 겨냥설 적잖아…인물난 속 흥행 되겠나 비판도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현역 단체장을 제외한 후보자 간 예비경선 후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타이틀 매치'를 벌이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해 공천 구도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당 안팎에서는 현역과 나머지 후보자들 사이에 장단점이 뚜렷해 유권자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주자들이 나서지 않을 경우 흥행을 담보할 수 없고 후보 공천 시기만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현역이 있는 광역·기초단체장의 경우 현역을 뺀 나머지 후보끼리 예비경선을 하고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1대1로 대결하도록 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조직, 지지기반, 인지도 등이 월등히 높아 다수 도전자와 함께 경쟁한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당 공관위는 비현역끼리 예비경선을 먼저하면 이들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이변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을 거친 최후의 1인과 현역이 맞붙는 '한국시리즈 방식'이 도입되면 유권자 관심을 유도해 경선 흥행도 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이를 두고 현역과 도전자 간 유불리 평가는 선명히 갈린다. '원샷 경선'에서 사실상 1명으로 단일화된 예비후보와 맞서는 건 현역에게 힘든 싸움을 유도한다는 지적과 함께 현역 단체장이 예선도 없이 본경선에 무혈입성하는 건 도전자들에게 더 불리하다는 뒷말이 엇갈리고 있다.

타이틀 매치 방식 도입이 그간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지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룰 도입이라는 분석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회의적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구경북(TK)를 제외하고는 중량급 인사들이 이번 지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 않아 유권자 관심을 끌기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이 강원(우상호), 인천(박찬대), 경남(김경수) 등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일찌감치 마무리하며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아직도 룰을 매만지고 있어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지난 7일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후보는 단수·우선 공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냈으나 전국 선거 구도 자체가 불리한 여건에서 TK를 제외하고 가능할지도 의문의 꼬리표가 달린다.

보수 정가 관계자는 "예비경선과 현역 간 타이틀 매치를 거치는 사이 여당 주자는 바닥 민심을 더 끌어모으고 있을 것"이라며 "현역 광역단체장이 많아 경선룰 짜기가 쉽지 않겠지만 내부 교통정리에만 힘을 쓰다 지선 전체 판세에 둔감해져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