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물가·저성장 동시 강타…성장률 수정 불가피
유가 배럴당 90달러 돌파…정부, 석유 판매가 상한제 검토
두바이유 86달러, 정부 전제치와 24달러 괴리…2% 성장 빨간불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 폭등·물가 불안·성장률 하락이라는 '트리플 충격'이 한국경제를 동시에 강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에 서민 체감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2.0%' 전망에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8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세계 에너지 대동맥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은 전쟁 전 하루 50척 이상에서 0~3척으로 급감했고, 약 300척이 해협 인근에 발이 묶여 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중동 국가들은 원유 감산까지 공식화했다. 국내 정유 4사는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섰지만 일부는 4월 도착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발 원유 감산 소식에 지난주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사태 장기화에 따라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우리 정부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단 한 번도 시행한 적 없는 석유 판매가 상한제 도입을 30년 만에 검토하기 시작했다. 8일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10원대까지 오르면서다. 화물차 등 운송업 종사자들이 직격탄을 맞는 등 저소득층 연료비 부담 급증이 현실화했다.
물가 불안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했지만 이번 유가 급등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3월 물가 추가 상승에 따라 서민가계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이 지난달 전망한 올해 성장률 2.0%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전제로 삼은 두바이유 가격(배럴당 62달러)이 이달 첫째 주 들어서만 86.1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상황이 이어질 경우 성장률은 0.45~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전 중동 상황과 관련한 경제 및 물가 상황 점검을 위해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