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UAE 석유 생산 줄인다…국제유가 100달러 경고

입력 2026-03-08 19:03:53 수정 2026-03-08 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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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제 치명차 불가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충격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한 8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893.3원으로 전날보다 3.9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1천915.4원으로 4.8원 상승했다.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충격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한 8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893.3원으로 전날보다 3.9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1천915.4원으로 4.8원 상승했다.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세계 원유의 대동맥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일부 중동 산유국은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석유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다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치명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는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쿠웨이트에 대한 이란의 계속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에 대한 위협에 따라 예방적 조치로 원유와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통제불능 이변이 터지면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해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KPC 측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현재 아라비아만에서 원유와 석유를 운송할 선박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도 같은 날 "해상 유전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사실상 감산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쿠웨이트와 UAE는 이란 미사일과 드론의 강력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원유의 약 5분의 1을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막히고, 이로 인한 중동 국가들의 원유 감산이 잇따르면서 당분간 유가 급등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2% 오른 92.69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 WTI는 35.63% 급등하며, 1983년 이후 선물 거래 사상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의 주간 상승률도 약 28%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 다수의 외신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지적하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2∼3주 이내에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