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 커지는 대구…펫쇼로 본 반려동물 산업 성장

입력 2026-03-08 19:57:34 수정 2026-03-08 19: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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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대구펫쇼 행사장에서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엑스코 제공
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대구펫쇼 행사장에서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엑스코 제공

반려동물 산업이 사료와 용품 중심의 소비 시장을 넘어 펫테크와 헬스케어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에서 열린 '대구펫쇼' 역시 전시 규모 확대와 산업 분야 다변화를 통해 이른바 '펫코노미'의 성장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반려인 발길 이어진 대구펫쇼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대구펫쇼 행사장은 다양한 반려견과 반려인들로 북적였다. 행사장 입구부터 반려견을 안고 온 시민들과 목줄을 잡고 함께 걷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이었고, 유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대구시가 후원하고 엑스코와 메쎄이상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문화산업전으로 꼽힌다. 올해는 163개 업체, 500개 부스로 운영돼 지난해(150개사, 400부스)보다 전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료·용품을 넘어 펫테크(IoT·AI), 펫헬스케어 등 신시장이 출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 품목도 사료(28%)뿐만 아니라 의류(23%), 미용·헬스케어(15%) 등으로 세분화됐다.

대구 펫쇼는 판매 중심의 박람회에서 벗어나 교육기관과 연계한 '미래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행사장에는 경북대 수의대, 대구보건대, 영진전문대, 수성대 등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있는 4개 대학과 대구시수의사회가 참여해 진로 상담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역에 있는 반려동물 관련 학과는 대학 6곳, 고교 1곳 등 모두 7곳(정원 316명)이다. 이곳에서 매년 수의사와 동물보건사 등 전문 인력을 배출하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대구펫쇼 행사장에서
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대구펫쇼 행사장에서 '대구 FCI 국제 도그쇼'가 열렸다. 엑스코 제공

◆37만 반려동물…커지는 대구 펫시장

대구시에 따르면 세계 펫산업은 연평균 7.6%씩 성장하며 2032년에는 약 7천762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도 2010년 8천101억원에서 2028년 4조1천22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에는 이미 동물의료 관련 업종 955개소와 반려동물 서비스 관련 업종 1천62개소 등 총 2천17개의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어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37만 마리로 전체 4가구 중 1가구(약 25.4%) 정도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시는 공공 반려동물 기반시설 조성을 통해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수성구 삼덕동 대구대공원 부지에 조성될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다. 대상 부지는 약 5만180㎡ 규모이며 연면적 1만4천200㎡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4층 시설로 계획됐다.

광역 단위의 입양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입양 관련 업무가 민간 위탁 시설 23곳에 분산돼 운영되고 있는 데다 일부 시설은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입양 상담과 교육, 사후 관리 등을 한곳에서 지원할 수 있는 일원화된 광역 입양지원센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사업이 추진되는 분위기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율이 높고 관련 산업 기반도 비교적 잘 갖춰진 지역"이라며 "펫쇼 규모도 매년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대구펫쇼 행사장에서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엑스코 제공
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3회 대구펫쇼 행사장에서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엑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