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액티브 ETF' 나온다는데 그게 뭔가요?"…치킨 레시피로 본 ETF 투자 전략[매일뭐니머니]

입력 2026-03-06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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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운용, 오는 10일 동시 출시
정부 삼천스닥 목표 제시에 투자자들 상품 기대감 확산
펀드매니저 재량 종목·비중 조절하는 '수제 치킨'
시장 초과 수익 거둘지 주목…코스닥 변동성 유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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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스닥 3000 외치며 액티브 ETF 출시한다는데, 그게 대체 뭔가요? 일반 ETF랑 뭐가 다른 건지 도통 모르겠어요."

최근 주식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코스닥 액티브 ETF 관련 질문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는 10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코스닥 액티브 ETF를 동시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하지만 '액티브'가 뭔지, 기존 ETF와 어떻게 다른지 헷갈려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치킨 조리 방식으로 풀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프랜차이즈 vs 수제 치킨…ETF도 마찬가지

일반적인 패시브 ETF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게 목표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표준 레시피와 같습니다. 본사가 정해준 염지법과 튀김 온도, 조리 시간을 엄격히 따르죠. 주방장의 개인적인 입김이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지수가 오르면 수익률도 이에 맞춰 오르도록 설계된 기계적 운용이 핵심입니다. 어느 매장에서 주문해도 맛이 일정한 것처럼 예측 가능성이 높고 운용 보수가 저렴합니다.

반면 액티브 ETF는 지수를 참고하되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조절합니다. 유명 베테랑 주방장이 운영하는 수제 치킨집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기본 레시피는 존재하지만 주방장이 시장 상황을 보고 "오늘은 닭다리가 신선하니 다리 비중을 높이고 특제 소스를 듬뿍 바르자"며 재량껏 조리합니다. 시장 평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게 목표입니다.

주방장의 실력이 뛰어나다면 시장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대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방장의 판단이 틀릴 경우 기대에 못 미칠 리스크가 있고,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운용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삼천스닥 꿈에 부푼 투자자들"…액티브 ETF로 시장 수익률 이길까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닥을 사들이고 있는데요. 코스닥 지수가 장 중 17% 넘게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던 지난 5일 외국인은 832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코스닥을 사들인 외국인 순매수액은 3조1000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를 14조1994억원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입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일 출시 예정인 코스닥 액티브 ETF 관련 자금이 선유입됐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시대가 열리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주식 토론방에는 코스닥 액티브 ETF의 출시일이나 편입 종목에 대한 질문 글이 넘쳐나고, 상품별 예상 편입 종목 리스트가 정보지(지라시)처럼 돌아다닙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 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 액티브'는 모두 코스닥 전체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습니다.

KoAct는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로봇, 우주항공·방산, 에너지 등 주요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분류했습니다. 성장주와 가치주 비중을 약 7대3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이익 성장 대비 저평가 종목에서도 초과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입니다. TIME은 코어(중심)-위성(주변) 구조를 통해 운용됩니다. 바이오·2차전지 등 기존 코스닥 대형 섹터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위에 일부 신성장 테마 종목을 가미하는 방식입니다.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총보수도 차이를 보입니다. KoAct 총보수는 50bp(bp=0.01%포인트), TIME은 80bp로 공시됐습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액티브 ETF가 만능 투자처는 아닙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액티브 ETF 287개 가운데 169개(58.9%)는 연초 이후 비교지수 성과를 하회했습니다. 액티브 ETF 10개 중 6개는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지 못한 셈입니다. 연초 이후 절대 수익률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액티브 ETF도 전체의 약 24%에 달했습니다.

국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지수 흐름을 최소 70% 이상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죠. 이같은 구조로 인해 지수 성과가 일부 종목의 급등이나 특정 테마에 집중될 경우 비중을 과감하게 확대하는 데 제약을 받습니다. 다만 이는 현재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코스닥 특성상 고성장주 중심의 구성으로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특정 테마 쏠림에 따른 지수 왜곡과 밸류에이션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특히 시장 변동성 확대 시기에는 이익 기반이 탄탄한 코스피 상장사보다 코스닥 종목들의 하락폭이 깊어 투자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이냐 수제 치킨이냐, 결국 투자자의 선택입니다. 정부가 '코스닥 3000포인트' 달성이라는 새 목표를 세운 가운데 여느 때보다 첫 코스닥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각사 주방장의 실력으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는 초과 수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