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값 짜고 올렸나"…제분업계 '담합 의혹'에 결국 사과

입력 2026-03-05 15:44:13 수정 2026-03-05 1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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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가격 밀약 조사…과징금 최대 1조2천억 가능성
대표 전원 협회 이사회 사퇴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되어 있다. CJ제일제당은 업소용과 소비자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는 앞서 업소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4%,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5.5% 인하한데 이은 후속 조치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되어 있다. CJ제일제당은 업소용과 소비자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는 앞서 업소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4%,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5.5% 인하한데 이은 후속 조치다. 연합뉴스

한국제분협회가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과 관련해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제분협회는 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회원사 대표 전원이 협회 이사회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식량 안보와 식품 안전 확보에 더욱 힘쓰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제분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제분협회에는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대선제분, 삼양사, CJ제일제당, 삼화제분, 한탑 등 7개 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제분업체는 밀가루 가격을 장기간 담합한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약 20년 만에 다시 제분업계 담합 문제가 공정위 심판대에 오른 사례다.

공정위는 지난달 20일 이들 7개 업체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밀가루 판매 가격을 조정하고 물량을 나누는 방식으로 담합했는지 여부를 전원회의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담합 사실이 인정될 경우 공정위는 관련 매출액의 최대 2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과징금 규모가 최대 1조2천억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공정위는 가격을 다시 조정하도록 명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삼양사 등 일부 업체는 밀가루 판매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