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때 1,500원 돌파…중동 리스크에 산업계 긴장

입력 2026-03-04 19:47:28 수정 2026-03-04 19: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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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 내린 5,093.54에, 코스닥은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0.1원 오른 1,476.2원이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 내린 5,093.54에, 코스닥은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0.1원 오른 1,476.2원이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까지 맞물리면서 산업계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1원 오른 1,476.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이 열리기 전인 0시22분쯤 1,505.8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12일(장중 최고 1,500.0원)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찍었다.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182 오른 99.195 수준이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에 바짝 다가선 것은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조기 수습되지 않고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지속될 경우 환율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달러 강세 압력이 유지되면서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81.4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2.0%)를 제시하면서 전제한 브렌트유 가격(65 달러)에 비해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연평균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성장률이 0.3%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큰 폭의 상승을 보이자 국내 기업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를 떨치지 못하는 상황에 중동 리스크가 겹쳐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면서 "지역 기업들은 대다수가 원료를 수입 및 가공해 다시 수출하는 중간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수출입에 제동이 걸리면 해법을 찾기 힘들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