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4년제 대학들, 26학번 신입생 모집 선방했다

입력 2026-03-03 17:18:42 수정 2026-03-03 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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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주요 4년제大 7곳 중 6곳이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
한때 충원율 급락으로 내몰렸던 대구대·가톨릭대도 100%
"황금돼지띠·인서울 선호 약화·적극적인 홍보 전략 등 영향 미쳐"

지난달 27일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학교 태권도시범단의 축하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달 27일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학교 태권도시범단의 축하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달 27일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정시 미선발 인원에 대한 추가모집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신입생 모집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라는 구조적 악재 속에서도 지역 4년제 대학들은 올해 신입생 충원율에서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이 3일 대구권 주요 4년제 대학 7곳의 2026학년도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을 집계한 결과, 7곳 중 6곳이 충원율 100%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입생 충원율 급락으로 총장 사퇴까지 이어졌던 대구대학교에서는 '드라마틱한 반전'이 연출됐다.

대구대는 코로나19 여파와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1년(4천59명 모집) 충원율이 80.8%에 그치며 한때 위기 상황에 놓였다. 이후 2022년부터 모집인원을 3천850명으로 감축하고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해당 모집 규모를 현재까지 유지해왔다.

그 결과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충원율은 91.6%→96.3%→96.7%→99.8%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 마침내 100%를 달성하며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

대구가톨릭대 역시 2021년(2천864명 모집) 충원율이 83.8%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2년 91.1%로 반등한 이후 2023~2025년 97.8%→98.7%→99.9%로 회복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는 모집인원 2천468명 기준 충원율 100%를 기록했다. 동일한 인원을 모집했던 2024년(98.7%)과 비교해도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경일대도 2026학년도 신입생 등록 결과, 모집인원 1천521명 기준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2023년 1천550명 모집 당시 충원율이 89.3%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2024년부터 모집인원을 1천521명으로 조정한 이후 3년 연속 100%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역시 올해 목표로 했던 인원(1천397명) 100%를 모집했다.

2021년 당시에도 90%대 후반의 충원율을 유지했던 4년제 대학들 역시 올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거점대학인 경북대는 2021년 4천624명 모집 당시 신입생 충원율 98.5%를 기록했다. 올해는 모집인원을 5천206명으로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99.9%의 충원율을 달성하며 사실상 '완전 충원'에 가까운 성과를 이뤘다.

영남대도 같은 기간 모집인원을 4천560명에서 4천620명으로 늘렸다. 충원율은 2021년 99.4%에서 올해 100%로 상승하며 안정적인 모집 경쟁력을 이어갔다.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이 높았던 계명대 역시 기대대로 충원율 100%를 기록했다. 2021년(4천543명 모집) 당시 98.4%였던 충원율과 비교해 모집인원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100%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충원율 개선에는 2007년생 '황금돼지띠' 출생아 증가로 지난해 고3 수험생 수가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던 점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기존 지역 중심이던 모집 전략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등 대학들의 적극적인 수험생 유치 노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대구대학교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홍보를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불러주는 곳은 어디든 간다'는 기조로 전국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를 열고 있다"며 "이 같은 적극적인 모집 전략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묻지마 인서울 선호'로 불리던 무조건적인 수도권 대학 진학 경향이 예전보다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계명대학교 한 관계자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서울·경기권 학생 지원자가 부·울·경 지역 지원자보다 많게 나타났다"며 "이 같은 사례는 이례적인 만큼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로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