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홍 확산일로…친한계 의원 향한 윤리위 제소도

입력 2026-03-03 16:11:33 수정 2026-03-03 16: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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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구 일정 동행한 우재준·배현진 등 8명 징계 요청서 접수
한동훈, "해당 행위 아니라 해장(張) 행위 아니냐" 반발
당 내부서 같은 이상 공유하는 정당 의미 되새겨야 목소리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을 둘러싼 깊은 내홍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무소속인 한 전 대표 일정에 동행한 친한계 인사들이 해당 행위를 했다며 당 윤리위에 징계 회부 요청서까지 접수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해당 행위가 아니라 '해장(張)' 행위가 아니냐고 정면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은 확전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 원외 당협위원장 10여 명은 한 전 대표 대구 일정에 동행한 전·현직 의원 8명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당 중앙윤리위에 제출했다. 요청서에는 피제소인으로 ▷김예지 ▷안상훈 ▷진종오 ▷정성국 ▷배현진 ▷우재준 ▷박정훈 의원과 김경진 전 의원이 적시됐다.

이상규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여의도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상황에서 피제소인들이 "동료들의 사투를 외면하고 제명된 인사와 함께 정치적 세를 과시했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함께한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진종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대구 민심을 듣는 것이 해당 행위라면 윤리위에 제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해당 행위' 발언을 꼬집으며 해장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대구에 이어 오는 7일 부산 구포시장을 찾을 예정으로, 이곳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큰 곳이다.

한 전 대표가 사실상 보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보를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선과 재보궐 선거에서 한 전 대표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하는 모습이 연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지도부는 한 전 대표, 친한계 의원 등을 겨냥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어느 것이 당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당이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이상을 실현하고자 뭉친 조직이 아니냐. 뜻이 다르다면 당을 떠나면 된다"면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당 본연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