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중동 위기 장기화 대비 '비상대응 TF' 가동…"24시간 점검체계 구축"

입력 2026-03-03 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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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상황 비상대응 TF,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해 금융시장 실시간으로 살피고 단계별 안정 조치 시행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리스크로 인해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전격 가동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일 임원회의를 소집해 중동 상황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찬진 원장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감독역량을 집중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되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72.5달러에서 3일 기준 79.5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은 국내 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쳐, 3일 오후 1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 급락한 5천978.61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1천460원대까지 올라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금감원은 즉각적인 위기 관리를 위해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동 상황 비상대응 TF'를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기획전략 부원장보를 간사로 해 금융시장안정국, 외환감독국, 자본시장감독국 등 주요 부서가 총망라된 TF는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단계별 안정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우선 해외사무소와 현지 금융사를 잇는 핫라인을 가동해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중동 진출 금융사의 비상 연락망과 대응 계획을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금융회사별 외화 자산·부채 포지션 관리를 강화하고, 비상시 외화 조달 계획의 실효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계획이다.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의지도 분명히 했다. 금감원은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악용한 허위 사실 유포나 시세 조종 등 자본시장 불공정 행위를 면밀히 점검해 엄단할 방침이다.

중동 상황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해당 지역 진출 기업과 유가 상승에 취약한 중소기업 및 서민들의 애로사항을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 등을 통해 청취한다. 관계 부처와 협력해 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보안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원장은 "불안한 국제 정세에 편승한 사이버 해킹 시도와 전산 장애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금융회사는 시스템 내부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견조한 펀더먼털을 바탕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상황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동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운영하며 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