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 117주 연속 하락…공시가 소폭 내리거나 동결, 보유세 완화 전망
수성구·중구, 연속 상승 속 신고가 단지 예외…전셋값은 22주째 오름세
올해 발표될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서울 강남과 한강벨트 고가 아파트 보유세 부담을 크게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년 넘게 집값이 내린 대구는 수성구·중구 일부 신고가 단지만 세부담 증가를 체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을 마치고 자치단체 사전 검토와 가격 심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다음 주 공시가격안을 공개하고 의견 청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현실화율을 평균 69%로 동결하기로 했다. 현실화율이 그대로라도 공시가격은 시세 변동을 따라간다.
지난해 서울과 대구의 흐름은 엇갈렸다. 작년 서울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통계 사상 최고 상승률인 8.7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 공시가격은 지난해 상승률(7.86%)을 웃도는 두 자릿수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구는 하락세가 길었다. 지난해 대구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2.96% 떨어졌다. 최근인 2월 넷째 주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해 2023년 11월 셋째 주 이후 11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대구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소폭 내리거나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합한 보유세 부담은 전년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가격이 하락하면 재산세 과세표준이 낮아지고, 종부세 기준인 공시가격 12억원(1가구 1주택 기준) 이하 단지가 늘어 과세 대상에서 아예 빠지는 경우도 생긴다.
다만 일부 핵심지는 분위기가 다르다. 중구는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성구 일부 단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해 11월 18억1천5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17억5천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힐스테이트 범어·수성범어W 전용 102~118㎡도 21억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처럼 시세가 뛴 단지는 공시가격도 오를 수 있어 보유세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재산세 부담이 늘고, 공시가격 합산액이 기준을 넘으면 종부세 대상에 새로 포함될 가능성도 다.
전셋값 흐름도 눈여겨볼 변수다. 2월 넷째 주 대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3% 올라 지난해 9월 넷째 주 이후 2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구(0.06%)와 달서구(0.05%), 수성구(0.0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전셋값은 통상 매매가격의 선행지수로 여겨진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는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조정이 길어졌다"며 "올해 공시가격은 약보합일 가능성이 크지만, 수성구·중구 고가 단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일 수 있어 개별 단지 공시가격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전체 거래량이 살아나고, 핵심지 반등이 확산할 경우 내년 이후 세 부담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공시가격은 보유세뿐 아니라 건강보험료·기초연금 등 60여 개 행정 지표에 연동된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건강보험료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