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윤상현, 옥중 尹 전 대통령에 "결자해지 해달라" 편지

입력 2026-03-03 10: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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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결자해지를 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3일 보도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당과 보수 진영에 대해 말씀을 해달라. 보수 진영을 살려 달라는 충정의 메시지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당이 '윤 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한 채 표류를 거듭하자,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상황을 정리해달라는 취지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역사적인 결자해지를 해줘야 당과 보수 진영이 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답신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다만 윤 의원은 "편지를 전하고 며칠 뒤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을 통해 구두로 '고맙다. 윤 의원의 충정을 알고 있다. 깊이 고민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다음 날 입장문을 내어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도 "12·3 비상계엄 선포는 구국의 결단"이라는 궤변을 폈다.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라고 인정한 사법부의 판단도 인정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옥중 입장문은) 결자해지로 충분해 보이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윤 전 대통령이 '나를 밟고 가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까. 추가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윤 의원은 앞서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 행위"라며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탄핵도 강하게 반대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뒤에는 탄핵 반대 집회에서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사죄의 큰절을 올리거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1심 선고를 사흘 앞둔 지난달 16일 돌연 윤 전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당의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은 처절한 자기반성"이라며 태세를 전환했다.

다만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절윤하라고 해서 절윤한다는 건 한마디로 기회주의적 정치다. 윤 대통령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자 하는 기회주의적이고 비겁한 정치"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윤'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