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략적 셈법에 갇힌 'TK 통합'…불씨 꺼져간다

입력 2026-03-02 17:48:47 수정 2026-03-02 18: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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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무산 위기, 시·도민 분노
당근책 제시하며 통합 운 띄운 與, 정작 결정적 순간엔 '비토'
뒤늦은 단일대오 국힘, 통합 뜻 모았으나 巨與 앞 '역부족'
이철우, "與, 대승적 결단" 촉구…김정기, "백년대계, 여야 합의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송 원내대표의 안경에 장동혁 대표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왼쪽)/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송 원내대표의 안경에 장동혁 대표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왼쪽)/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500만 시·도민의 '행정통합 염원'이 여야 정치권의 정략적 셈법에 가로막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봉착하면서 '분노'로 치닫고 있다.

결정의 키를 쥐고 각종 당근책을 제시하던 정부·여당은 일부 지역 반대 여론을 꼬투리 삼아 추진이 어렵다며 야당 책임론을 부각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어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TK 통합 이견을 뒤늦게 정리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한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의 벽 앞에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만 반복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여야 정치권을 향해 TK 백년대계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등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여의도 정치권은 TK 행정통합 무산의 암운이 점점 더 짙어지자 서로를 향해 책임의 공을 넘기며 '핑퐁'을 이어갔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TK와 충남·대전은 반대 의견이 분출돼 전남·광주만 먼저 추진하는 것"이라며 "경북 8개 의회는 반대하고 충남·대전은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시의회가 반대하고 있다"며 야당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TK 통합법을 처리할 수 없는 이유로 일부 기초의회의 반대를 핑계 대는데, 기초의회는 광역단체 통합에 대해 당사자 적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남·광주 통합법의 경우도 함평군 등 일부 기초단체가 반대했음에도 통과시켰다. 이런 모순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여야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2월 임시국회는 3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5일부터 3월 임시국회 일정이 시작되지만 여야가 대치를 끝내고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행정통합은 정당의 일이 아니라 나라의 일"이라며 "국가 100년 대계이고, 이재명 대통령의 역사에 남을 위업이 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의 대승적 협조를 요청한다"고 마지막 호소문을 올렸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행정통합은 지역의 미래 100년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여야 합의를 통해 특별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