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에 글로벌 시장 '요동'…유가 급등, 증시·비트코인 급락

입력 2026-03-02 18:53:36 수정 2026-03-02 18: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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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80달러 근접·유로화 2015년 이후 최저…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확산
"확전 시 오일쇼크 가능성"…글로벌 증시 하락,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하기 시작한 직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6만4천달러 선까지 무너졌다가 현재 지지선을 회복한 2일 가상화폐 거래소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차트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하기 시작한 직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6만4천달러 선까지 무너졌다가 현재 지지선을 회복한 2일 가상화폐 거래소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차트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글로벌 자산 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당장 이란의 보복 공격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다.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2일 오전 개장한 아시아 증시부터 일제히 하락하는 등 중동발 충격파가 전세계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급등세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넘어설 경우 '오일쇼크' 재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가 급등…자산시장 출렁

외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개인 투자자용 거래 플랫폼 기준 브렌트유는 전장 종가(73.21달러) 대비 약 11.4%(8.36달러) 급등한 81.57달러로 출발해 장중 82.37달러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들은 로이터 통신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상 교통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석유 시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긴장 완화 신호가 신속히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2일 오전 개장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선전성분지수, 홍콩 항셍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등 아시아 증권시장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7분쯤 156.7엔대까지 치솟으며 엔화 약세를 보였다. 이는 이전 거래일 종가(156.08엔)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사시에 대비한 달러 매입 수요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통상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 때 투매 현상이 나타나는 비트코인의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6만4천달러 선까지 무너졌다가 지지선을 회복한 상태다.

◆"오일쇼크 재발할 수도"

글로벌 전문가들은 앞으로 관건은 사태 장기화 여부라고 분석한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오디'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새미 차르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첫번째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일부 혼란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경우이고, 두번째는 분쟁 장기화와 확전이 오일쇼크로 이어지는 경우"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첫번째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만약 두번째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원자재, 채권 금리, 통화, 석유에 민감한 주식 섹터, 인플레이션 전망, 통화정책 경로,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의 경우엔 경제성장까지 다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호르무즈 해협의 불가항력 상태 기간이 전 세계 전략비축유(SPR) 재고 일수(3~5개월)를 넘으면 배럴당 100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며 "1980년 이란-이라크전과 같은 오일쇼크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여러 지정학적 충격에도 세계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