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강렬했던 태양처럼… 제66주년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식 개최

입력 2026-03-01 15: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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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시구로 되새긴 항거의 의미…김민석 국무총리 참석
2·28, 4·19혁명 도화선… 광복 이후 최초 학생 민주운동 재조명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엑스코에서 열린 제66주년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엑스코에서 열린 제66주년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제66주년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식이 '저기, 우리들의 태양이 이글거리기 때문'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2·28민주운동은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매년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 행사로 열리고 있다.

올해 기념식 주제인 '저기, 우리들의 태양이 이글거리기 때문'은 대구공고 출신 김윤식 시인이 2·28민주운동을 직접 목격하고 쓴 시(詩)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에서 인용한 문구다. 불의에 맞서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구 학생들의 용기를 기억하고, 그 정신이 오늘까지 이어져 강렬한 태양처럼 시민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기념식은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렸으며, 각계 기관·단체 대표와 2·28민주운동 유공자 및 유족, 참여학교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본식은 김윤식 시인의 시구를 대사로 활용해 민주주의의 빛이 된 학생들의 용기를 1인극으로 풀어낸 모노드라마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이 전하는 '2·28 이야기', 2·28민주운동 참여학교인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학생 2명이 주제영상 '출발역 2·28'을 통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학생 대표 4인의 결의문 낭독과 가수 경서의 기념공연이 이어지며,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2·28 정신을 계승·확산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김민석 총리는 "민주주의 미래가 어둠에 가려져 있을 때 가장 먼저 빛을 밝혀준 이들이 대구의 고등학생들이었다"며 "2·28 정신을 계승해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 유세 참석을 막기 위해 당국이 대구지역 8개 공립 고등학교에 일요 등교를 지시한 데 항거하며 시작됐다. 이에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독재정권에 맞서 자발적으로 일어섰고, 이는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 민주운동으로 기록됐다.

학생들이 주도한 항거는 마산·대전·부산·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되며 3·8민주의거와 3·15의거를 거쳐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2·28의 함성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굵은 이정표를 세웠으며, 학생이 주도한 민주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엑스코에서 열린 제66주년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달 28일 엑스코에서 열린 제66주년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