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등 RDNA5 보고서 작성
에너지·농업 20개 영역 중 1·2위 해당
중앙집중 에너지시스템→분산형 재건
국부 창출 농업, 농지 재건부터 나서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과 농지 복구 등이 전후 재건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은행,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 등이 지난 23일 발행한 '신속 피해 및 필요 평가(RDNA5)'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와 자원, 농업 분야 피해 규모는 20여개 평가 항목 중 2위와 3위로 조사됐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도 이들 두 분야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촉진할 핵심이라고 봤다.
에너지와 자원 분야가 전쟁 기간 중 약 882억달러(약1천25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했다. 직접 피해는 248억달러(약 35조원)로 주로 전력 생산, 송·배전 인프라, 지역난방망, 석유 시설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난방과 전력, 상수도 접근성이 크게 악화됐다. 2025년 말과 올해 초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장시간 정전으로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CSIS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이 중앙집중적 구조로 조성돼 러시아군 공습이나 사이버 공격 등에 취약하며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했다.
보고서는 향후 에너지 인프라 재건 방향으로 ▷분산형 발전 확대 재생에너지 보급 ▷발전 용량 확보 ▷핵심 인프라에 물리적 보호 강화 ▷유럽연합(EU) 기준 제도·규제 개혁 재건 계획의 이행 등을 조언했다. 이를 위해 시설 복구와 장비 확보도 중요하지만, 금융 조달이나 재건 사업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전력망을 전략적으로 파괴하고 소모시켰다"고 했다. 또 "에너지 안보는 곧 국가 생존 문제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이 전쟁 기간 중 780억 달러(약 112조원)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피해는 121억달러(약 17조원)에 달했다. 농기계와 장비, 저장·물류 인프라에 피해가 집중됐다. 미수확 작물이 증가하고 농가 생산비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제때 수출하지 못해 농가들은 수익이 줄어드는 피해도 봤다.
CSIS는 향후 농경지 내 지뢰와 전쟁 잔해물을 제거하는 것도 큰 숙제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자체적으로 7만4천300ha(헥타르)를 정화했지만 최소 100만ha에 복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농지의 약 19%에 해당하는 500만ha가 군사 작전이나 지뢰 매설 등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복구 규모는 전쟁이 끝나야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다.
농업은 2022년 기준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7.11%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경제 부문이자 외화 수입원이었다. CSIS는 "농지 회복은 경제를 지탱할 수익 창출과 국제 원조 의존도를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