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TMI 지수, 연초 이후 9%대 상승…중대형은 41%↑
삼전·SK하닉, 지수 기여도 절반 수준…이익 전망은 98%
"종목 간 성과 분산 지속 시 변동성 확대·장기투자 기반 약화"
국내 증시가 '오천피·천스닥'을 넘어 '육천피'를 바라보는 초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수 상승의 온기는 일부 초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된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끌어올리면서 중대형주는 급등한 반면 초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등 시장 내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KRX 초소형 TMI' 지수는 연초 이후 9.7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코스피(38.72%)·코스닥(24.48%) 지수 수익률을 한참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KRX K콘텐츠(6.78%)'에 이은 하위 2위다.
반면 같은 기간 'KRX 중대형 TMI'는 40.83%나 급등해 국내 증시 양대 지수 수익률을 웃돌았으며 초소형주들과는 4배 이상(31.06%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했다. 'KRX 중형 TMI'와 'KRX 소형 TMI'는 각각 25.33%, 16.44%씩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4214.17에서 5846.09로 사상 첫 5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육천피'를 향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도 925.47에서 1151.99로 '천스닥'을 달성했다. 코스피 상승세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1820조2701억원)이 코스피(4820조58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76%에 이르며 우선주인 삼성전자우(111조542억원)까지 더할 경우 40.07%까지 불어나게 된다. 시가총액 기준 올해 두 기업이 코스피 지수 상승에 기여한 비율도 각각 32.24%, 15.19%로 집계됐다. 두 곳의 합산 기여도는 47.43%로 전체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액은 총 152조6000억원으로 전망되는데, 삼성전자(82조1000억원)와 SK하이닉스(67조3000억원)의 이익 증가는 149조5000억원으로 전체 97.9%를 차지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력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 증가는 AI(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이 주된 원인"이라며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필두로 D램 반도체의 가파른 가격 상승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을 가파르게 상향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대형주 쏠림이 지속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상장기업 중 일부 상위 기업의 성장 회복이 매출·영업이익률 평균을 끌어올렸으나 상당수 기업은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는 비균등 회복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가중 수익률 기준 IT·반도체 등 상위 대형 업종이 지수 성과를 주도해 지수를 견인했지만, 상승이 소수 종목에 집중되며 개별 종목 전반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강소현 자본연 자본시장실장은 "업종·종목 간 성과 분산이 확대될수록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 체감 성과와 실제 수익률 간 괴리도 커져 장기투자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며 "지수 주도 업종 외 성과 확산을 위해 인프라·제도 개선, 정보공시·IR 강화, 중소·성장기업 접근성·건전성(다산다사·多産多死)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대형주 쏠림이 지속되는 상황 속 급등 종목 출회 비율 증가로 순환매에 대한 갈증이 심화하는 환경인 만큼 소외 업종에 온기가 퍼질 것이라고 봤다. 실제 최근 1주일(13~23일) 동안 'KRX 중대형 TMI' 지수와 'KRX 초소형 TMI' 지수의 간극은 5.6%포인트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실적 발표 후 한국 기업 이익 컨센서스 역시 단기 공백기에 진입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이익 모멘텀은 일시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지수 주도의 랠리보다 종목 간 성과 차이가 축소되는 키 맞추기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