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 위기? JTBC "지상파, 올림픽 소극 보도" 몽니에…MBC "독점 탓"

입력 2026-02-15 22: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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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JTBC, 자신들이 제공한 원인으로 결과 탓해"
JTBC "파격적 조건으로 뉴스권 판매…지상파 선택"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개회를 알리는 오륜기의 불꽃이 개회식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개회를 알리는 오륜기의 불꽃이 개회식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수천억원을 투입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JTBC가 지상파의 '올림픽 소극 보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잇달아 예민한 기색을 드러내는 이유를 두고 각종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 측이 "독점 중계로 인한 여러 제약으로 적극적 취재가 어려운 것뿐"이라는 입장을 내면서 양 측의 공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JTBC는 지난 12일 뉴스룸에서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계권 확보에 실패하자 고의로 올림픽 관련 보도량을 줄이고 있다"는 취지의, 이른바 '소극 보도'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JTBC는 약 5억 달러를 들여 2026~2032년 사이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를 지상파 3사 등에 재판매해 투자 금액을 일부 회수하겠다는 게 JTBC측의 당초 구상으로 알려졌으나, 지상파와의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네이버만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일부 중계권을 구매하면서, 이번 대회의 TV중계는 JTBC, 온라인 중계는 네이버 스포츠와 치지직을 통해서만 제공된다.

업계에 따르면 JTBC는 올림픽 중계권에만 약 2억3천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환율을 감안할 때 3천억원이 넘는 규모로, 과거 지상파 3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중계권을 확보하던 방식과 비교할 때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지상파-JTBC간 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양측의 희망 가격대가 현저히 달랐던 탓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상파 3사 등이 가입사로 있는 한국방송협회 또한 중계권료 인상과 독점 문제를 지적하는 세미나를 여는 등 이에 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왔다. 이에 JTBC 역시 이날 보도를 통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MBC 등 지상파 측은 '고의 소극 보도'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MBC 관계자는 "JTBC가 제공하는 영상이 하루 4분에 불과하고 경기 종료 48시간 후 사용 금지, 온라인 스트리밍 불허 등 제약이 심하다. 경기장 내부 취재도 제한돼 보도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결과"라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또 " JTBC가 지상파 3사가 보도에 소흘하다 지적한 것은 자신들이 제공한 원인으로 결과를 탓하는 언어도단"이라고 꼬집었다.

JTBC 역시 다시 입장문을 내 MBC 측 주장 재반박에 나섰다.

JTBC는 "지상파가 주장하는 취재 제약은 과거 지상파가 중계권을 독점했을 당시 비중계권사에 적용했던 룰과 동일하며, 이는 JTBC가 지난 15년간 감수해온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안한 뉴스권은 과거 지상파 판매가의 절반 수준이며, 영상 제공량도 기존 9분에서 15분으로 확대하고 AD카드까지 포함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JTBC는 "합리적인 뉴스권 구매 대신 소극 보도를 택한 것은 지상파의 의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가 안팎에서는 올림픽 중계권의 독점 구조와 제한된 시청 환경이 대중의 관심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특정 방송사의 올림픽 단독 중계는 국민 시청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는 시청자들의 비판도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