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물량, 파리 올림픽 30분의 1 수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무료 콘돔이 사상 최단기간인 사흘 만에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때와 비교해 30분의 1 수준의 적은 물량만을 배치한 탓이다.
14일(한국시간) 가디언, 디애슬레틱 등은 이탈리아 라 스탐파를 인용해, 올림픽 선수촌 콘돔이 3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선수촌에 무료 콘돔이 배포되는 건 새로운 소식은 아니지만, 올림픽 개막 첫 주가 끝나기도 전에 빠르게 바닥난 건 이례적이다.
익명의 한 선수는 "(콘돔이) 사흘 만에 동났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추가로 도착할 거라고 했지만, 언제 올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익명의 선수가 제보한 바로는 이번 대회서 준비된 콘돔 물량은 1만 개 미만이다. 약 30만 개의 콘돔이 제공됐던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번 대회는 90여개국서 약 3천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1만여명이 참여한 파리 대회보다는 적은 인원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콘돔의 수량은 모자란다. 산술적으로 약 10만 개의 콘돔이 준비돼야 적절했다.
이번 올림픽 선수촌에는 마스코트와 함께 '콘돔'이라고 표시된 통이 복도 선반 등에 비치돼 있으며, 로고가 새겨진 포장 제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올리비아 스마트는 자신의 SNS에 비치 장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콘돔이 공식적으로 배포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서울 대회다. 당시 약 8천500개가 제공된 이후 모든 올림픽에서 관행처럼 이어졌다. 특히 1990년대 들어 에이즈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배포 규모도 크게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지카 바이러스 우려 속에 약 45만 개가 지급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동계 기준 최다인 11만 개가 제공됐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15만 개가 배포됐다. 당시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선수촌 내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기념품처럼 가져가는 것은 허용됐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약 1만여 명의 선수를 위해 남성용과 여성용을 합쳐 22만 개가 준비됐으며, 포장지에 담긴 재치 있는 문구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