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시동 걸어라"… 티맵·카카오가 찍은 '귀성 골든타임'

입력 2026-02-15 13:34:07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서울~부산 최대 7시간 10분 '주차장 예고'… 귀성길 16일 오전, 귀경길 18일 오후 '최악'

설 연휴 둘째 날인 15일 오전 귀성행렬이 이어지며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목포 5시간 10분, 대구 5시간 10분, 광주 4시간 40분, 강릉 3시간 10분, 대전 2시간 20분이다. 설 연휴인 15일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 IC 인근이 서울을 빠져나가는 하행선 차량(오른편)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둘째 날인 15일 오전 귀성행렬이 이어지며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목포 5시간 10분, 대구 5시간 10분, 광주 4시간 40분, 강릉 3시간 10분, 대전 2시간 20분이다. 설 연휴인 15일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 IC 인근이 서울을 빠져나가는 하행선 차량(오른편)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엔 눈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2월 15~18일), 운전대를 잡는 가장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 갇혀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잠을 줄이고 도로가 뚫리는 시간을 공략하겠다는 '새벽 출정족'들의 다짐이 비장하기까지 하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총 2천85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작년 대비 2%가량 증가한 수치다. 귀성·귀경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언제 출발하는 것이 좋을까.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교통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도로 위 승자'가 되는 법을 정리했다.

◆ 귀성길 '16일 오전' 피하고, 귀경길 '18일 오후' 피해라

빅데이터가 가리키는 '최악의 시간'은 명확하다. 귀성길 정체는 연휴 전날인 14일(토) 오후부터 서서히 시작돼, 설 하루 전인 16일(월) 오전 10시~오후 2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대 서울 요금소 출발 기준으로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7시간 10분 ▷광주 6시간 ▷강릉 4시간 30분 ▷목포 6시간 20분이다. 평소 주말보다 2~3시간 이상 더 걸리는, 그야말로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는 시간대다.

반면 귀성길 '골든타임'은 16일(월) 오후 8시 이후나 설 당일인 17일(화) 이른 새벽(오전 5시 이전)으로 분석됐다. 티맵 관계자는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출발하거나, 아예 남들보다 3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이 도로 위에서 3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귀경길은 설 당일인 17일 오후부터 정체가 시작돼 18일(수) 오후 2시~6시 사이가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 다음 날 출근을 앞둔 차량들이 일제히 몰리기 때문이다.

◆ "고속도로만 고집 말라"… AI가 찾은 우회도로

내비게이션 앱들의 '실시간 우회도로' 기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티맵과 카카오내비는 고속도로 정체 시 국도로 안내하는 알고리즘을 대폭 강화했다.

실제로 서해안고속도로 매송IC~서평택IC 구간이 막힐 경우, 나란히 달리는 39번 국도를 이용하면 약 40분 이상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청주IC 구간 역시 1번 국도나 21번 국도로 우회하는 것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내비게이션이 갑자기 고속도로 진출을 안내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따르는 것이 좋다"며 "실시간 교통량 분석 결과 국도 주행이 15분 이상 빠를 때만 우회 경로를 안내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 휴게소 명물 간식 & 졸음운전 예방 팁

장거리 운전의 또 다른 즐거움은 휴게소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3천원 이하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알뜰 간식' 판매를 확대한다. 호두과자, 소떡소떡 등 인기 간식 10종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안성휴게소(부산방향)의 '안성맞춤 국밥', 횡성휴게소(강릉방향)의 '한우 떡더덕 스테이크' 등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꼭 들려야 할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겨울철 히터를 틀고 장시간 운전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이 쏟아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최소 30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빠른 길'은 과속이나 무리한 끼어들기가 아니다. 가족의 안전을 지키며 여유를 갖는 마음, 그것이 고향으로 가는 가장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