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샘 오취리, 6년만에 입열었다 "한국이 내 집…떠나라면 어디로 가나"

입력 2026-02-12 17:35:18 수정 2026-02-12 17: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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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에 온 한국, 내 인생의 대부분"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약 6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논란 이후의 시간을 직접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K-story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약 6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논란 이후의 시간을 직접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K-story

각종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36)가 약 6년 만에 다시 소식을 전했다.

오취리는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K-Story' 영상에 출연해 그간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은 오취리에게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어떻게 지냈냐"며 안부를 물었다. 이에 오취리는 "말씀한 것처럼 고생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다행히 잘 버텨왔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주변에 저를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분들의 위로와 사랑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순간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인생은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논란 이후 왜 고국인 가나로 돌아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오취리는 "사실은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다고 느꼈다"며 "열아홉 살에 한국에 와 성인이 됐고, 이곳에서 배우고 성장했다. 제 인생의 대부분이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제게 집과 같은 곳인데,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면 어디로 가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5년 동안 많이 생각해 봤는데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걸 깨달았다"며 "한국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한다. 생각하는 방식도 거의 한국 사람처럼 한다"고 했다.

오취리는 "온라인에서 공격과 악플을 많이 받아서 외출을 망설였던 적도 있다. 근데 막상 밖에 나가면 식당 이모들이 아들처럼 챙겨주고 위로해 주셨다"며 "온라인 반응과 너무 달라 처음엔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제는 절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제 행동이나 말로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오취리는 '비정상회담' '진짜 사나이' '대한외국인'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당시 인기 밈(meme·인터넷 유행)이었던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것을 두고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논란이 됐다.

이후 그가 소셜미디어에서 K팝을 비하하는 의미의 'teakpop'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성희롱성 댓글을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앞서 오취리는 논란 2년 만인 2022년 8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그동안 저를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아직도 한국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모르는 게 많다고 느낀다.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고 주변 사람에게 더 많이 묻고 배우려 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