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우크라 스켈레톤 선수 "IOC가 막아도 추모헬멧 쓸 것"

입력 2026-02-11 10: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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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루지 선수도 장갑에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 메시지
IOC, 추모 완장 대안 제시했으나 끝내 거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지난 10일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 오륜마크 앞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지난 10일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 오륜마크 앞에서 '추모 헬멧'을 들고 서 있다. AFP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금지 조치에 불복하며 '추모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헤라스케비치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 오륜 마크가 보이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여기에서 하나의 팀으로 경쟁할 수 있었다"며 "나는 그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지난 9일 훈련에서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 24명의 이미지가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을 해 주목받았다. 우크라이나의 비극적 상황을 알리고 올림픽을 통해 전쟁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해 사용 불가를 통보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가 '추모 헬멧'을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대신 IOC는 추모 완장의 착용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그러나 헤라스케비치는 절충안마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나는 희생자들이 경기 날에 나와 함께 있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어제 훈련과 오늘 훈련은 물론 경기 날에도 추모 헬멧을 쓸 것"이라며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량을 펼치고 트랙 위에서 집중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때지만 지금은 추모 헬멧을 쓸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라스케비치의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왔다. 라트비아의 이보 스테인베르그스 코치는 "어제 라트비아 대통령이 우리 대표팀을 방문한 자리에서 헤라스케비치에 대해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만약 그가 실격 처리가 되면 우리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연대를 표시했다.

또 우크라이나 루지 선수인 올레나 스마하는 장갑에 영어로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Remembrance is not a Violation)라는 메시지를 적어 지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