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점수 듣고 '갸우뚱' 차준환 "점수 아쉽지만 한 점 후회 없어"

입력 2026-02-11 07: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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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92.72점…6위로 프리 스케이팅 진출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차준환은 이날 경기에서 기술점수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차준환은 이날 경기에서 기술점수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6위에 오르며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11일(한국시간) 차준환은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전체 15번째로 출전한 차준환은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Rain in your black eyes)에 맞춰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해내며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3.19점을 얻었다.

이어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흔들림 없이 수행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전반부 연기를 마쳤다.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연기도 큰 흔들림 없이 이어갔으나,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이 나와 GOE 0.69점 감점을 받았다.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최고점(101.33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지난해 11월 NHK 트로피에서 받았던 이번 시즌 최고점(91.60점)을 넘어선 새 시즌 베스트 점수였다.

차준환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몸동작을 섞어가며 "정말 최선을 다했다. 이 순간만큼은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을 내던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베스트 점수가 나온 것은 기쁘지만 사실 점수만 따지면 조금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그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 만큼 경기하는 순간에는 모든 진심을 다 보이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점수를 듣고 아쉬운 표정을 지은 것에 대해선 "프로그램을 마치는 순간 너무 기뻤다. 이번 시즌 부상과 부츠 등의 문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오다가 오늘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 기뻤다"면서 "시즌 베스트라 좋지만, 그동안 제가 받아왔던 점수와 비교하면 예상보다 좀 떨어지게 나왔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고 나와서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단체전에서의 실수가 예방주사가 됐냐는 질문에는 "단체전 때는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을 뿐이었다. 그 뒤로 이틀 정도 휴식도 취하고 훈련도 재개하며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올림픽은 현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얼음의 상태를 느끼면서 여유롭게 연습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특히 "운동 선수로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도 중요하다"며 "선수라면 당연히 메달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지만 올림픽의 순간을 즐기다 보면 그에 따른 성취도 따라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겨는 완벽을 추구하는 스포츠지만 완벽을 완성하는 건 어렵다"면서 "올림픽 현장에서 경험하고 배우며 그동안 쏟은 노력의 성취감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싱글 악셀로 처리하면서 10명의 출전 선수 중 8위에 그쳤으나 이날 경기에선 부진을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