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 속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의 현실판이 최근 등장했다. 최근 전 세계 AI계를 뜨겁게 달군 'AI 에이전트' 이야기다.
클로드봇으로 시작해 몰트봇, 현재는 '오픈클로(Openclaw)'로 이름이 바뀐 이 서비스는 이메일 정리와 요약,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개인 비서형 AI 에이전트다. 개인 메일 계정을 연동해 광고 메일을 자동으로 분류·삭제할 수도 있고, 중요 메일들을 요약해 매일 보고하는 자동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날씨·도로 상태와 주요 일정, 뉴스 속보 등을 정리해 주는 '아침 브리핑'을 시키거나, 자료 정리, 저장된 결제 정보를 통한 교통편 예매, 복약·운동·납부 등 정기적으로 할 일을 상기시키는 역할, 주식·가상자산 투자 관련 정보 수집 등도 가능하다.
여기까지가 아니라 물어보지 않은, 예측 가능한 부분까지 미리 준비해 주고 수행해 준다는 측면에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지만 자칫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될 우려가 크다. 예정된 카드 결제나 송금, 코인 구매 등도 알아서 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편리함에 매료된 직장인들 사이에 오픈클로 활용이 확산하면서 특히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보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회사 업무 기밀과 민감한 개인 정보 등에 접속해 무단 유출하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보니 네이버와 카카오, 당근 등 기업들은 개발자 및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오픈클로 사용금지 공지를 내렸다고 한다. 실제로도 사용자 인터페이스(API) 키가 평문으로 저장돼 노출되거나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통해 AI가 민감 개인 정보, 금융 정보를 빼돌리는 취약점이 보고된 바 있다.
인간의 육체를 대신해 노동을 하는 '피지컬 AI'에 이어 이제는 사람의 뇌를 대신해 주는 '뇌지컬 AI'까지 속속 등장하는 시대. 공상과학소설 속에서나 보던 미래가 생각보다 훨씬 일찍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AI가 얼마나 자율성을 갖게 할 것인가다. 자율성을 주는 만큼 AI가 인간을 위험하게 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