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이냐" 야구선수 키움 이주형, 박은빈에 '우영우 말투' 요구해 '뭇매'

입력 2026-02-06 15: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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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소통 방송 찾아가 "우영우 말투 해주세요"
박은빈 "실제 자폐인 모사는 절대 금기시" 과거 발언 조명
키움 "의도 갖고 댓글 단 건 아냐…본인도 실수 인지"

배우 박은빈, 야구선수 이주형. 디즈니플러스 및 키움히어로즈 홈페이지 캡처
배우 박은빈, 야구선수 이주형. 디즈니플러스 및 키움히어로즈 홈페이지 캡처

프로야구 선수 이주형이 배우 박은빈에게 과거 연기한 '자폐 스펙트럼' 캐릭터 우영우를 따라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주형 측은 배우 본인도 자폐인 묘사를 금기시하는 가운데 준공인으로서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일자, 실수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냈다.

박은빈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박은빈은 2천여 명이 방송을 지켜보는 가운데 팬들의 소소한 고민을 상담해 주거나,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먹은 경험을 공유했다.

그런데 방송 도중 이주형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우영우 말투 해주세요"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박은빈은 해당 댓글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넘어갔지만, 이후 온라인 상에서 관련 사실이 다시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는 이주형이 언급한 '우영우'가 극중 자폐 스펙트럼을 진단 받은 배역이기 때문이다. 박은빈은 지난 2022년 방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주형을 향해 "박은빈은 자폐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우영우 말투를 따라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데, 왜 이런 것을 요구하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저런 요구를 하다니, 제정신인가"라는 등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은빈은 드라마 종영 직후 한 인터뷰에서 "우영우의 억양이나 행동은 실제 자폐인분들을 따라 하는 건 절대 금기시했다. 배우로서 윤리적인 책임이라 느꼈다"면서 "그분들의 모습을 도구적 장치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진단 기준을 찾아보고, 참고 서적을 공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에 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도 한 유튜버가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한 영상을 게시했다가 자폐인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드라마 자문을 맡은 김병건 나사렛대 교수는 이와 관련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흉내를 내는 사람들은) 패러디라고 주장하더라. (하지만)패러디에는 풍자의 개념이 들어가는데, 풍자는 강자에 대해 하는 것이지 약자를 풍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주형의 소속팀 키움히어로즈는 "이주형이 의도를 갖고 댓글을 단 것은 아니었다"며 "본인도 실수를 인지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이주형은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트윈스에 입단했다. 이후 이주형은 2023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지난 4일 배우 박은빈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 프로야구 선수 이주형의 공식 계정이
지난 4일 배우 박은빈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 프로야구 선수 이주형의 공식 계정이 "우영우 말투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댓글을 남긴 장면.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