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이승현과 김지찬, 삼성 라이온즈 투타의 활력소 될까

입력 2026-02-11 11:44:00 수정 2026-02-11 12: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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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경쟁 중인 이승현, 반등 절실
김지찬, 건강해야 빠른 발도 더 위력

삼성 라이온즈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왼손 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왼손 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이승현(23)과 김지찬(25)의 지난 시즌이 그렇다. 이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점. 삼성의 프로야구 대권 행보에 힘을 보태지 못하면 미래도 밝지 않다.

이승현에 거는 기대는 컸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차 지명했다. '왼손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건 야구계의 유명한 속설 중 하나. 그만큼 귀하고 소중한 자원이란 뜻이다. 이승현이 그랬다. 구속이 시속 150㎞를 넘나들었다.

게다가 대구상원고 출신. 이른바 '로컬 보이'였다.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안방에서 큰 인기를 모을 만했다. 그러나 인생이 그렇듯 야구도 계산대로만 흘러가진 않았다. 2023시즌까지 불펜으로 뛰었는데 그리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구속도 떨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왼손 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왼손 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2024시즌 5선발 자리에 도전했다. 17경기에 출전, 87⅓이닝을 던지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가능성이 보였다. 2025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할 거란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받아든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4승 9패, 평균자책점 5.42.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개막 후 등판한 6경기에서 5패만 떠안았다. 2군에서 추스르고 다시 1군에 복귀한 뒤엔 한결 나아졌다. 특히 7월 4일 LG 트윈스전에선 맹위를 떨쳤다. 8⅓이닝 1피안타 1실점. 이제 선발투수로 만개하나 싶었다.

하지만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첫 검진 결과는 피로골절.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었다. 재검진 뒤 인대 염증 소견을 받아 한숨은 돌렸다. 하지만 이후 제 흐름을 잃고 헤맸다. '가을 야구 축제' 포스트시즌에선 한 차례도 출장자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은 현재 5선발 자리가 빈다. 확정된 선발 4명 모두 오른손 투수. 왼손으로 던지는 이승현이 들어가면 균형이 잘 맞을 거라는 게 박진만 감독의 생각이다. 다만 이는 실력이 전제될 때 가능한 구상이다. 오른손 투수 양창섭(26)이 그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노력과 관리 부족이라고 입을 대는 이도 있다. 열심히 뛰는 선수 입장에선 억울할 법도 하다. 그런 뒷말(?)엔 결과로 반박하는 게 최선. 박 감독의 말처럼 "아직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게 사실이다. 이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위기이자 기회다.

삼성 라이온즈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김지찬(앞)과 박승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김지찬(앞)과 박승규. 삼성 제공

김지찬은 삼성 타선 '세대 교체'의 선봉. 2024년 타율 0.316, 42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송구 문제 탓에 2루수에서 중견수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이 0.281로 떨어졌다. 허벅지를 다치는 등 부상도 잦았다.

빠른 발은 김지찬의 주무기. 하지만 출루하지 못하면 위력이 반감된다. 지난해 김지찬의 출루율은 0.364. 겨우 21위 수준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도루도 22개에 그쳤다. 올해도 부진하면 자리가 위태롭다. 김성윤, 박승규 등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자원도 여럿이다.

김지찬도 절치부심 중이다. 건강하다면 반등할 능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누상에서 움직임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며 "일단 몸이 안 아파야 한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누상에서 많이 움직여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