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영덕 풍력발전기 사고에 노후 설비 전면 점검 착수

입력 2026-02-05 11: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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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가동 풍력발전기 80기 특별안전점검 실시
구조 안전성·관리 실태 집중 점검… 설치 기준 강화도 검토

3일 영덕군 별파랑공원에 전날 사고로 파손된 풍력발전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운영사 측은 사고 직후 전체 24기 가동을 중단하고 원인 분석과 안전 점검에 착수했으며, 사고 직후 통제됐던 인근 도로는 이날 오전 통행을 재개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영덕군 별파랑공원에 전날 사고로 파손된 풍력발전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운영사 측은 사고 직후 전체 24기 가동을 중단하고 원인 분석과 안전 점검에 착수했으며, 사고 직후 통제됐던 인근 도로는 이날 오전 통행을 재개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타워 꺾임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노후 풍력발전 설비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지난 2일 오후 4시 40분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파손 사고와 관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점검 기간은 이날부터 27일까지다.

이번 사고는 2005년 설치돼 설계수명 20년을 넘긴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했다. 발전기 날개 3개 중 1개가 파손되는 과정에서 구조물과 충돌했고, 타워가 도로 쪽으로 꺾이며 잔해가 최대 100m가량 튀었다. 숙박시설 인근 울타리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풍속은 초속 12m 수준으로, 설계 기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부는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사 사고 가능성이 있는 노후 설비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대상은 20년 이상 가동된 풍력발전기와 동일 제조사·동일 용량 발전기 등 모두 80기다. 발전사가 자체 안전점검을 먼저 실시한 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현장 점검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점검에서는 풍력발전 설비의 구조적 안전성과 유지·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부적합하거나 미흡한 사항이 확인될 경우 즉시 시설 보완이 이뤄지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풍력발전 설비가 넘어질 경우 영향을 받는 반경 내 도로와 건물 존재 여부를 고려해 설치를 제한하는 등 안전 기준 강화 방안도 검토한다.

영덕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창포리 풍력발전단지는 군 부지 14기, 사유지 10기 등 총 24기의 발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일부 설비는 노후화에 따라 리파워링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군과 기후부 등은 합동점검조사반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계획이다.

박덕열 기후부 수소열산업정책관은 "풍력발전 설비는 핵심 재생에너지 발전원"이라며 "철저한 원인 파악과 안전 관리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