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경북도지사 출사표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강덕 포항시장은 4일 "제2의 박정희가 돼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강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지난 도정의 노력을 존중하면서도 이제는 경북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세밀한 '현장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12년 재임 기간 에코프로 등 앵커기업을 유치해 배터리·바이오 특화단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최대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현장에서 땀 흘려본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의 모든 시·군이 골고루 잘사는 기반을 닦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뜨거운 감자인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상생'과 '공감'을 최우선 원칙으로 제시했다.
-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유는
▶지난 12년간 포항시장으로 일하며 지진 피해를 수습하고 철강 중심이던 산업 구조를 2차전지와 바이오, 수소, AI 등 미래 산업으로 다변화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16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의미 있는 결실도 맺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의 권한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구조적 과제들도 분명히 존재했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의 조속한 추진이나 예천 도청신도시의 활성화 등 경북 곳곳에는 함께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각 시·군이 가진 잠재력을 하나로 모으고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광역행정 차원의 조율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경북의 산업 지도를 넓히고 균형발전을 통해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위기를 관리하고 현장에서 정책을 집행해 온 '행정 경험'이다. 특히 기업 유치와 산업 육성 분야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쌓은 노하우가 있다. 2016년 당시 중견기업이던 에코프로를 포항에 유치하기 위해 본사를 수차례 찾아가 설득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적기에 지원했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적인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성장했고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정이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구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실천력이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생각은
▶통합은 경북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도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시·도민들이 통합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하는 과정이 선행돼야만 통합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시장·군수와 시·군의회 등 일선 현장의 목소리도 폭넓게 수렴해야 한다. 통합의 진정한 목적은 시·도민이 더 잘살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로드맵 마련과 함께 주민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가 꼼꼼하게 이뤄져야 한다.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연방제 수준 자치권'을 언급했다
▶통합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권한과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때 수십 년을 내다보고 치밀하게 설계했듯 행정통합도 백년대계의 관점에서 설계돼야 한다. 중앙정부로부터 재정권, 조직권, 행정 규제 권한 등을 확실하게 이양받는 것이 통합의 핵심이다.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것을 넘어 지방분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도지사가 된다면 국회,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경북이 실질적인 자치 권한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그리고 확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다.
-북부권 발전 방안에 대한 구상은
▶경북의 모든 지역이 소외됨 없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특히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부권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안동과 예천은 바이오 산업과 행정 기능이 결합된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고 의성은 신공항과 연계해 물류와 항공 산업의 중심지로 키워나가겠다. 또한 로봇농업실증벨트와 스마트팜 단지 등을 조성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 산업도 활성화할 것이다. 북부권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TK신공항과 영일만항의 시너지 전략은
▶경북은 내륙의 하늘길(TK신공항)과 동해의 바닷길(영일만항)을 동시에 열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두 물류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경북 전체를 '복합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 철도와 도로망을 촘촘히 확충해 공항과 항만 간의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의성 공항 배후단지에는 항공 물류와 MRO(항공정비), 드론 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영일만항은 지역 주력 산업인 배터리와 바이오 제품의 수출 전진기지로 기능을 고도화하겠다. 하늘과 바다, 육지가 연결된 완벽한 물류 시스템은 기업 투자를 부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다.
-지역 의료 격차 해소 방안은
▶도민 누구나 어디에 살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하려 한다. 우선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신설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할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지역 의료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이와 함께 국립경국대학교에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유치해 북부권의 중증·응급 의료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특히 의료 취약지에 '어린이·여성 전문병원'을 확충해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을 덜겠다. 도지사 직속으로 전담 조직을 꾸려 필수 의료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촘촘한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
-다른 시·군의 산업 육성 계획도 듣고 싶다
▶22개 시·군이 각자의 색깔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포항에서 거둔 산업 대전환의 성과를 경북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 청송은 농생명 산업과 스마트팜의 메카로, 봉화와 영양은 풍부한 산림 자원과 양수발전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유치 등 친환경 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 구미의 반도체·방산, 경주의 에너지·자동차 부품 등 기존 주력 산업도 고도화해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다. 제가 직접 '경북 영업사원 1호'가 돼 국내외 기업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유치하고 각 지역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청년 정책은
▶청년이 머물고 싶은 경북을 만드는 것이 해법이다. 좋은 일자리와 함께 주거, 교육, 문화 등 정주 여건이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 포항에서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는 '청년 임대주택 지원' 사업 등을 도 전역으로 확대해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겠다. 또한 우수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 자녀 교육 문제로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고 24시간 돌봄 체계와 공공산후조리원 확충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경북의 미래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강한 결단과 추진력으로 경북을 농업 중심에서 제조업의 심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저는 그 '산업화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겠다. 여기에 시대의 변화에 맞춰 'AI 로봇산업'이라는 미래 기술을 입혀 경북의 체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기존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특구를 지정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도민 소득이 늘어나고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활기찬 경북',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제2의 경북 전성기'를 도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고 싶다.
[프로필] 이강덕은?
▷1962년 포항 장기면 출생 ▷달성고·경찰대(1기) 졸업 ▷서울지방경찰청장 ▷제12대 해양경찰청장 ▷민선 6·7·8기 포항시장(현) ▷대한민국 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