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8% 급등…5만원대 박스권 탈피하고 7만원대 안착
실적 성장 따른 배당 확대·AI 모멘텀 달고 주가 날개
증권가, 목표주가 10만원 제시…"AI 기업으로 변화 가속도"
SK텔레콤이 해킹 악재는 털고 겹호재 속에 주가가 날개를 달았습니다. 전통적인 통신주를 넘어 인공지능(AI) 성장 스토리를 갖춘 종목으로 재평가되면서인데요.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37.57% 급등했습니다. 종가 기준 7만3600원으로, 지난 2024년 1월부터 이어진 5만원대 박스권을 뚫고 6만원대 벽을 지나 지난달 30일 7만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56분 현재도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4.08% 상승한 7만6600원에 거래 중입니다.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 투자자입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10위는 SK텔레콤으로, 이 기간 3674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사실 SK텔레콤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자 안정적인 배당주로 꼽혀왔는데요. '찬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증시 격언이 거론되는 시즌마다 증권가 추천주에는 SK텔레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당주 특성상 그만큼 주가 등락폭은 적었습니다. 지난해 4월 유심 해킹 사고의 여파까지 겹치며 거의 2년여 가까이 5만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그랬던 SK텔레콤 주가가 최근 날개를 단 건 전통적인 통신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AI 모멘텀을 장착하면서입니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람다(Lambda) 등 미국 주요 AI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AI 기업으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이 2023년 1억달러를 투자한 앤트로픽이 최근 25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로 신규 투자를 유치함에 따라 회사의 보유 지분 가치는 약 2조6000억~3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시가총액의 20.3~28.5%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LG, 업스테이지와 함께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했는데요.
이에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은 기존 통신 사업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및 서비스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을 아우르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본격화되며 최근 주가가 급등한 현대차와도 비슷한 평가인 것이죠.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활성화를 위한 5G SA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로 SK텔레콤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일부 AI 펀드들의 편입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이동통신사 해킹 사태의 상당 부분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가운데 올해 배당 지급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5.4% 증가한 1조9900억원으로 추정했는데요. 이는 해킹 이슈가 없었던 2024년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회복되면 통신주 특유의 주주환원 매력도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3000원, 배당수익률은 4%대 수준으로 국내 주요 통신사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실적 회복과 배당 확대, AI 사업 성장 기대감 속에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추세입니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8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안재민 연구원은 "해킹 사건으로 힘들었던 2025년을 뒤로 한 채 다시 회복되는 2026년이 될 전망"이라며 "통신 1위 사업자로서 밸류에이션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김홍식 연구원은 "과거 LTE와 5G 도입 당시 SK텔레콤의 주가가 기대배당수익률 3% 수준까지 급등했던 시기와 현재 분위기가 매우 흡사하다"며 "요금제 개편은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지만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강력한 멀티플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