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다주택자 '수두룩'…李 연일 '집 팔라' 메시지에 "靑부터!"

입력 2026-02-03 19:16:38 수정 2026-02-03 19: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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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값은 평균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값은 평균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향해 매각 압박을 연일 이어가는 가운데, 청와대 내부 참모진 상당수도 다주택자이거나 다수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통령 메시지가 청와대 고위 인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헤럴드경제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공개 자료를 인용해 이재명 정부 청와대 참모진 53명 중 20명이 이 대통령이 언급한 부동산 증세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중 다주택자는 11명이고, 거주와 소유를 분리한 이들까지 확대하면 20명으로 집계된다.

이번 재산공개를 통해 다주택자로 분류된 청와대 참모는 11명으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봉욱 민정수석, 문진영 사회수석,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 이태형 민정비서관, 김현지 제1부속실장,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 등이 포함됐다.

강유정 대변인은 본인 명의로 경기도 용인시 아파트를 신고했고, 배우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를 보유 중이다. 공시가 기준 35억원대로 신고됐지만 실제 거래가는 7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세법상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한채씩 보유 중이지만 세대 기준으로는 다주택자로 분류돼 양도세 중과 대상이 된다.

김상호 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약 35억원), 강남구 대치동 소재 다세대주택 등을 포함해 약 75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신규 재산공개 대상자로 포함된 권순정 국정기획비서관, 이주한 과학기술연구비서관, 김소정 사이버안보비서관도 다주택자로 분류된다. 권 비서관은 대구와 서울 마포구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 중이며, 배우자 명의의 전세 임차권도 확인됐다. 이주한 비서관은 대전 유성구에 두 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김소정 비서관은 배우자와 함께 대전과 세종시 아파트 외에 강남구 대치동 전세 임차권도 보유 중이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연일 집을 가진 국민에 최후통첩 중이지만, 정작 청와대 고위공직자 다섯 중 하나 꼴로 다주택자"라며 "5월 데드라인(마지막 기회)은 청와대 다주택자부터 지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고위직, 여야를 막론하고 다주택자가 집을 팔아야한다는 건 이 대통령의 일관된 메세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확인하며 "마지막 기회"라며 다주택자들에게 매각 결정을 강력하게 촉구해 왔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SNS를 통해 하루에도 수차례 관련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X(옛 트위터)에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 얻겠다는 수십만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우신 분들께 묻는다"며 "이들로 인한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보이시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닐 것"이라며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