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모였다고?…한동훈 지지자 집회 "국힘 개판 됐다"

입력 2026-01-31 17:03:54 수정 2026-01-31 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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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이후 첫 주말인 31일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주에 3만명이 모인 데 이어 이날은 10만명이 모였다고 주최 측은 주장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31일 서울 여의도공원 주변에서 장외 집회를 열고 '진짜 보수 한동훈 수호'와 '부당 징계 장동혁 사퇴'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제명해도 소용없다, 살아난다 한동훈", "장동혁을 끌어내자", "윤어게인 꺼져라" 등 구호를 외치며 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참가자들은 '진짜 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여의도 일대를 행진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집회 연단에 올라 "1월 29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확정한 순간 우리가 사랑했던 정당 국민의힘은 죽었다"며 "한동훈을 쫓아내고 반헌법적인 윤어게인 당으로 복귀하며 스스로 사망 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지금 국민의힘은 개판이 돼 가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장동혁은 '윤어게인'이라는 극우 세력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몰아내야 할 것은 장동혁뿐 아니라 비상계엄과 함께 등장해 국민의힘을 깊은 늪속으로 끌고 가고 있는 윤어게인이라는 이름의 유령"이라고 했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그동안 부정 선거, 음모론을 팔아 먹고 살거나 그걸 이용해 작당을 해서 당권을 잡고 공천 받아 나오겠다는 사람들, 다 청소를 해야 한다"며 "그중 몇 사람은 감옥에 보내 자유를 박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 참가자가 10만명에 달했다고 주장하며 앞서 제명 철회를 요구한 지난 24일 집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강조했다. 집회 전 경찰에 참석 인원을 6천명 정도로 신고했던 주최 측은 "지난 집회보다 2∼3배 넓은 공간이 가득 찼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팬 플랫폼 '한컷'을 통해 "고맙다", "날씨가 덜 추워져서 다행이다", "좋은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댓글을 실시간으로 남기며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2월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며 세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5년간 재입당이 금지되며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국민의힘에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오후 2시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는 극우 성향 유튜버 벨라도 등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환영' 집회를 열었다.

'한동훈은 잘가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든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산업은행에서 국민의힘 당사, 민주당 당사를 지나 다시 산업은행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측은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하도록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대다수 당원의 목소리는 지금은 당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당이 과거 문제에 매몰되기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대다수 당원이 바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의 장 대표 사퇴나 재신임 투표 주장에 대해서도 "당 대표는 전 당원 투표로 선출된 자리"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