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만 경북도의장 "경북·대구 행정통합, 도민 뜻 모은 역사적 전환점"

입력 2026-01-29 15: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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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시군 의견 수렴…숙의 거쳐 찬성 우세 이끌어
"흡수통합 우려 넘겠다" 청사·균형발전 입법 보완 강조
의장 중립 지켜 기권…"세계 도시와 경쟁하는 경북대구 목표"

박성만 경북도의장은 29일 대다수 도의원이 경북·대구 통합을 찬성한 것에 대해
박성만 경북도의장은 29일 대다수 도의원이 경북·대구 통합을 찬성한 것에 대해 "도민의 뜻을 최대한 담아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대구 행정통합을 둘러싸고 경상북도의회가 최종 판단을 내리기까지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8일 경북도의회는 본회의에서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통합에 관한 의견제시의 건'을 찬성 우세로 의결했다. 29일 만난 박 도의장은 이번 결정을 "도민의 뜻을 최대한 담아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도의회는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회의를 이어왔고, 의원총회를 열어 장시간 토론을 진행했다"며 "본회의에서도 찬반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며 도민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행정통합이라는 중대 사안을 소수의 판단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충분한 공론화와 숙의 과정을 거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22개 시·군의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균형 있게 담아낼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찬성과 반대, 우려와 기대가 지역별로 엇갈린 만큼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 반영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부권의 균형 발전에 대한 우려, 동남부권의 소외감, 농촌 지역의 행정 접근성 문제 등 각 지역에서 제기된 쟁점들은 의회 논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졌다.

이번 의결에 대해 그는 "도의회의 판단이 아니라 결국 도민들의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소멸 위기에 직면한 경북·대구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번 결정이 경북·대구가 함께 살아남기 위한 역사적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과거 행정통합 논의와의 차별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2020년과 2024년에 논의됐던 행정통합은 대구 중심의 흡수 통합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불발됐다"며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훨씬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사 문제, 지방소멸 대응, 균형발전 방안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입법 추진 과정에서 명문화될 수 있도록 경북도의회가 끝까지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표결에서 '기권'을 선택한 이유는 의장으로서의 중립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의 찬반 의견을 중립적으로 듣는 것은 의장의 기본적인 의무"라며 "영주 도의원이 아니라, 의장으로서 사안을 바라봤다"고 했다. 찬성과 반대 양측의 의견을 모두 충분히 들어보자고 제안했고, 본회의에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을 맡았다.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는 보다 큰 그림을 제시했다. 박 도의장은 "행정통합의 목표는 수도권을 따라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사카나 홍콩, 마카오와 같은 세계적인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통합을 넘어 산업 구조 재편, 광역 교통망 구축,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 전략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성만 경북도의장은 29일
박성만 경북도의장은 29일 "경북·대구가 힘을 합쳐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오사카나 홍콩, 마카오와 같은 세계적인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