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 외 다른 의원에 후원한 적 있느냐' 질문엔 묵묵부답
경찰, '황금PC' 속 구청장 공천로비 의혹 추궁 예정
이른바 '1억원 공천헌금' 혐의에 이어 서울 강서구청장 출마 로비 의혹이 추가로 불거진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9일 오전 9시 40분 김 전 시의원을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 첫 소환을 시작으로 이번이 4번째 조사다.
서울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 전 시의원은 "국민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며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뿐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강선우 의원 외 다른 의원에게 후원한 적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경찰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첩한 김 전 시의원과 전 서울시의장 양모씨의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로비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김 전 시의원 전직 보좌진의 PC, 이른바 '황금 PC'에는 김 전 시의원의 통화녹취 120여개가 담겼는데, 당시 민주당 지도부였던 A의원에게 공천 헌금 제공을 양씨와 함께 모의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A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경찰 관계자는 "PC에 대한 포렌식이 끝나 현재 내용을 분석 중이며,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C에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성열 개혁신당 전 수석최고위원 등 전현직 보좌진·시의원들과 통화한 파일도 담겼다. 김 전 최고위원의 경우 김 전 시의원에게 "전략공천이 결정되기 전 상황을 바꿔야 한다"며 '비용' 문제를 논의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러나 술에 취해 한 대화였을 뿐 실제 불법적 행동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시의원은 당시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민주당 B의원에게도 차명 후원을 하고 찾아가 공천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다만 B의원은 오히려 출마를 만류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시의원이 자신의 측근이나 동생이 운영하는 재단 직원 등을 동원해 민주당 현역 정치인 7∼8명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보냈다는 의혹 역시 불거진 만큼, 이번 '본류'인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을 넘어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의원 공천을 염두에 두고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강 의원과 그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도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