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이어 '천스닥' 갔는데…개미들 또 거꾸로 탔네

입력 2026-01-27 09:45:4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코스닥 레버리지 ETF 1598억원 순매도…인버스 150억원 사들여
5개 인버스 종목 줄줄이 두 자릿수대 하락…포지션 급선회하기도
"정부 정책 기대·원화 강세…지수 상승, 단기 넘어 추세로 전환"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스닥 지수가 4년여 만에 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천스닥'을 달성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흐름과 엇박자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해 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순매도하고 인버스 ETF를 사들이면서 조정 가능성에 대비했지만, 지수 급등으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천스닥'을 달성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3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5개 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1598억원 규모로 순매도했고 5개 인버스 ETF는 150억원을 순매수했다.

레버리지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만 153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51억원)' ▲KB자산운용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8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의 경우 1900만원어치를 담았다.

반면 인버스 ETF의 경우 KIWOOM 코스닥150선물인버스(-2030만원)를 제외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48억원)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2억원) ▲RISE 코스닥150선물인버스(2600만원) ▲PLUS 코스닥150선물인버스(1400만원)는 모두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각각 33억원, 1544억원을 순매수했고 인버스 종목들의 경우 3억원, 149억원어치씩 팔아치웠다. 이들 ETF는 모두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종목으로 레버리지는 하루 수익률을 2배수로, 인버스는 역(-)으로 따르는 고위험군 상품이다.

전날 코스닥 지수가 7.09% 급등한 1064.41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2022년 1월 6일(1003.01) 이후 약 4년여 만에 '천스닥' 고지를 밟자 인버스 ETF에 투자하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RISE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하루 새 11.72%나 급락했으며 ▲PLUS 코스닥150선물인버스(-11.42%)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1.40%)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11.29%) ▲KIWOOM 코스닥150선물인버스(-11.11%) 모두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보였다.

앞서 개인들은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5000포인트를 터치했을 당시에도 지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보다 하락에 대비하는 곱버스(곱하기+인버스) 종목들에 매수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지수 고점 부담으로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수 방향 예측을 연이어 실패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23일 울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버스인지 곱버스인지에 투자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전날 하루에만 5개 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2969억원 순매수하며 급히 포지션을 변경하기도 했다. 다만, 인버스 종목들도 총 43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고점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코스닥 지수의 급등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선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 기조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비공개 오찬에서 코스닥 3000 달성을 위한 입법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고 정부는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와 모험자본 투입 등 코스닥 지원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 상승의 핵심 키워드는 '테마'보다 '정책의 신뢰'로 장기 금리 상승 등 금리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지만, 여전히 주요국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에 있고 코스닥 지수에 우호적인 원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정부의 정책 실행력과 코스닥 업종들의 실적 확인이 관건으로 실적이 뒤따른다면 현재의 상승세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